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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수의 토박이말 이야기

[오늘 토박이말]늧

토박이말 되새김

 

 

[오늘 토박이말]

[뜻]앞으로 일이 되어갈 것 같은 일의 낌새, 먼저 보이는 빌미
[보기월]머리가 아프고 재채기가 잦은 걸로 봐서 고뿔이 들 늧이 아닌가 싶었습니다.
 
[그린경제/얼레빗=리창수 기자] 보낸 이틀. 그런대로 견뎌낸다 싶었는데 어제 점심 무렵부터 조금 좋지 않았습니다. 머리가 아프고, 코가 간지러우면서 재채기가 잦은 걸로 봐서 고뿔이 들 늧이 아닌가 싶었습니다. 쉬고 싶었지만 쉴 겨를이 나지 않았습니다. 몸이 기별을 줄 때 알아차리고 챙겨야 하는데 안친 일이 그걸 못하게 한다고 할까요?

일이 일을 부르고, 바쁠 때 둘레 사람들이 도움을 주지 않을 때가 많습니다. 저도 그랬습니다. 배움때끝 꼲기(기말평가) 열매 갈무리도 해야 하는데 손님이 찾아 오고, 그렇게 잘 보지도 못한 애들은 자꾸 장난을 치거나 눈에 거슬리는 짓을 해서 일에 마음을 모으지 못하게 하고 말이지요.

눈물도 흐르고 추워서 일을 싸들고 집으로 갔었는데 꺼내지도 못하고 도로 가져왔습니다. 그래도 여느 때보다 조금 일찍 자서 그런지 몸은 한결 가볍고 기분도 낫습니다.

'늧'도 듣거나 보신 분들이 많지 않을 것입니다. '기미', '조짐'을 자주 쓰다보니 만나기가 쉽지 않은 토박이말입니다. 하지만 다음과 같이 쓸 수가 있으니 잘 봐 두시기 바랍니다.  
 
  - 아침부터 이러는 걸 보니 오늘 늧이 사납겠다.
  -그 녀석 말하는 걸 보니 늧이 걸렀다.
  -이 일은 왠지 늧이 좋을 것 같지 않다.
 
여러분이 보시기에 오늘 늧은 어떠신가요? 맑고 밝은 이레끝을 보낼 늧이길 빌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