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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수의 토박이말 이야기

[오늘 토박이말] 다떠위다

토박이말 되새김

[오늘 토박이말]  다떠위다

[뜻]많은 사람들이 한곳에 모여 떠들고 들이덤비다(마구 덤비다)
[보기월]저는 사람들이 다떠위는 곳은 그리 좋아하지 않기도 합니다.

 
[그린경제/얼레빗=리창수 기자]  "사는 게 사는 게 아니다." 라는 말을 많이 듣고는 합니다. 하지만 저에게 지난 이틀은 쉬는 게 쉬는 게 아니었습니다. 닷날(금요일) 저녁부터 엿날까지는 손님이 와서 손님들과 함께하느라 그랬고, 엿날 저녁에 시골 가서 어제 아침 일찍 결혼식 때문에 나와야 했습니다.  겨우 식이 끝나기 앞에 닿긴 했지만 저는 수레마당에서 기다리기로 했습니다. 수레마당에 빈 자리가 없기도 했고,  제가 아는 사람이 아니기도 했습니다. 게다가 저는 사람들이 다떠위는 곳은 그리 좋아하지 않기도 합니다. 그곳을 다녀와서 새로 산 옷이 터져서 맡기러 갔다오니 점심 때가 다 되어 있었습니다. 
 
점심을 먹고는 쌓인 일을 좀 하려고 했는데 눈이 시리고 눈물이 나는 게 일을 할 수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조금  눈을 감고 쉰다는 게 잠이 들어버렸습니다. 깜빡 잠이 들었다고 생각했는데 다시 눈을 뜨니 한 때새가 훌쩍 지난 뒤였습니다. 한결 가벼워진 몸으로 한 두 가지 일을 하고 저녁을 먹었습니다. 저녁을 먹고 있는데 동무한테서 기별이 왔습니다. 어디쯤이냐고 말입니다. 

무슨 소리냐고 했더니 모임을 하기로 했는데 안 와서 그렇다더군요. 이야기를 들어 보니 날을 잡기 앞서 기별을 했을 때 때와 곳을 알려주지 않아서 저는 모임 날이 안 잡힌 걸로 여겼고, 그쪽은 날을 잡고 때와 곳을 알리는 쪽지를 보냈다고 생각했는데 어떻게 저한테만 빠뜨린 것이었습니다. 

오랜만에 시골에서 같이 자란 동무들을 만나고 오니 참 좋긴 했습니다. 날도 날이고 뒤늦게 자리를 함께하게 되어 많은 이야기는 못했지만 그렇게 만남은 좋았습니다. 하지만 생각지도 않았던 모임까지 갔다오니 할 일은 그대로 남았고 다시 오는 날을 생각해서 잠도 자야할 때가 되어 있었습니다. 

새로운 이레는 이렇게 다시 열렸습니다. 배곳 안팎에서 챙기고 마무리해야 할 일이 줄줄이 기다리고 있어 바쁘게 하루하루를 보내야 할 것 같습니다. 바쁠수록 돌아가라고 했지요? 하나씩 놓치는 일이 없도록 챙겨야겠습니다. 

'다떠위다'는 제가 다녀온 결혼식장이나 에누리를 많이 하는 큰가게에 사람들이 많이 모여서 북적일 때, 또는 여러 가지 잔치 때 사람들이 모였을 때 쓸 수 있는 말입니다. '혼잡하다'는 말을 써야 할 때 떠올려 써 보시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