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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수의 토박이말 이야기

[오늘 토박이말]단물곤물

토박이말 되새김


[오늘 토박이말] 단물곤물

[뜻] 단맛이 나는 물과 푹 삶긴 물로 알짜나 잇속을 이르는 말
[보기월] 제가 가진 단물곤물을 다 빼서라도 갚아드리고 싶은 마음입니다.

밤새 도둑눈이 내렸습니다. 곳곳에 내린 눈이 살짝 얼어서 미끄러워 살살 오다보니 배곳 오는 길이 여느 때보다 멀게 느껴졌습니다. 길 위에는 미끄러진 바퀴 자국이 있고 깨진 수레 조각도 있는 걸로 봐서 저보다 앞서 가던 수레가 궂은 일을 겪기도 했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더욱 살살 수레를 몰았습니다. 햐얀 눈누리를 보지 못해 살짝 아쉽기도 했지만 눈이 조금 더 왔으면 일하러 가는 길이 많이 힘들었을 걸 생각하면 괜찮아집니다. 

일이 겹치고 밀리는 바람에 새벽까지 일을 했습니다. 잠이 좀 모자라지만 몸은 힘든 줄 모르겠는데 마음이 조금 됩니다. 누구보다 가르치는 일을 하는 분들이 마음을 써 주고 도움을 주면 좋겠는데 늘 우리말을 가르치는 일을 다른 일 다음으로 밀어버리니 안타깝기만 합니다. 그래도 배곳 밖에 계신 많은 분들이 제 글을 읽고 마음을 움직이게 되었다는 말씀을 해 주셔서 기운을 내곤 합니다. 

토박이말을 살릴 수를 여러 모로 찾아서 해 오면서 많은 분들의 도움을 받고 있습니다. 아직 그 분들께 이렇다할 도움을 드리지는 못했지만 앞으로 도움을 드릴 일이 있으면 좋겠습니다. 토박이말이 열쇠요 길이다는 굳은 믿음을 갖고 있습니다. 그래서 토박이말을 살리는 일에 도움을 주신 여러분들께 제가 가진 단물곤물을 다 빼서라도 갚아 드리고 싶은 마음입니다.  

이참에 마련한 둘째, 푸름이 재미그림 토리몬 손수움직그림 겨루기(2회 청소년 만화 캐릭터 유씨씨 공모전)도 많은 분들의 도움이 있었기 때문에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부디 많은 푸름이들이 토박이말 잔치에 온 것처럼 즐거운 마음으로 함께 해 주면 좋겠습니다. 여러분 둘레 푸름이들에게 널리 알려주시면 고맙겠습니다. 

이 말을 줄인 '단물'을 많이 쓰기 때문에 낯설기도 할 것입니다. 하지만 아래와 같이 쓰이기도 하니까 여러분도 자주 써 보시길~
  
  - 단물곤물 다 빼먹고 이제 와서 딴소리냐?(다음 국어사전)

그늘에서 숨었던 눈이 햇볕에 녹아 내리고 있습니다. 저 눈처럼 여러분의 얼었던 몸과 마음도 스르르 녹는 따뜻한 하루가 되시길 빌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