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토박이말]더넘(이)
[뜻] 넘겨 맡은 걱정거리
[보기월] 밝아오는 새해에는 집안, 일터는 말할 것도 없고 나라에도 더넘이가 없었으면 좋겠습니다.
이래도 하루 저래도 하루. 나달이 가고 해도 갑니다. 몇 날 남지 않은 올해를 손가락으로 꼽으며 무엇을 할까 생각해 봤습니다. 안친 할 일들이 없진 않았지만 생각 끝에 지친 제에게는 말할 것도 없고 한 해를 잘 보낸 아내와 아이들에게 선물을 주는 마음으로 함께 빛그림(영화)을 보러 갔습니다. 아이들은 저희들이 좋아하는 걸 보러 가고 저는 아내와 변호인을 봤습니다.
있었던 일을 바탕으로 만든 것이라서가 아니라 이야기가 사람을 웃게도 하고 울게도 했습니다. 나라와 나랏사람과 아랑곳한 많은 생각을 하게 했습니다. 무엇보다 많은 사람들이 할 수 없을 거라 여기던 일을 해 내고야 마는 것을 보면서 토박이말 살리는 일을 하는 저에게 힘을 불어 넣을 수 있었습니다.
'아는 게 힘이다.'다는 말이 있습니다. 많이 아는 사람이 힘이 있는 사람이 되기도 하고 돈이 많은 사람이 힘이 있는 사람이기도 합니다. 많이 배워 많이 아는 힘 있는 사람, 돈이 많아 힘 있는 사람들이 못 배운 사람, 돈 없는 사람들을 생각해 주고 도움을 줄 때가 참 아름답다는 것도 느꼈습니다. 많이 배워 힘을 가지면 더 힘이 있는 사람 곁으로 가고, 돈이 많은 사람은 더 많은 돈을 가지려고 하면 못 배우고 없는 사람들은 늘품이 있을 수가 없습니다.
많이 배우거나 돈 많은 사람들이 못 배운 사람 잘 못 사는 사람들을 생각해 주고 도우면 모두가 골고루 잘 사는 나라를 얼른 만들 수 있지 않을까요? 우리나라가 그런 나라가 될 수 있도록 힘을 쓰고 마음도 모을 일입니다.
저는 그런 나라를 만드는 바탕이요 지름길이 우리말을 챙겨 쉬운 토박이말을 쓰게 하는 길이라고 생각합니다. 많이 배운 사람과 못 배운 사람, 힘 있는 사람과 힘 없는 사람이 쓰는 말이 달라 켜가 만들어지고 잘 살고 못 사는 가름이 나온 것이라 보기 때문입니다. 말이 높낮이가 없다면 사람도 높낮이가 있을 수가 없을 것입니다.
요즘 저도 더넘이가 한 둘이 아닙니다. 걱정을 하고 있다고 될 일도 아닌 것들 말이죠. 밝아오는 새해에는 집안, 일터는 말할 것도 없고 나라에도 더넘이가 좀 줄었으면 좋겠습니다.
아래와 같이 쓰기도 한답니다.
- 자식을 둔 사람은 더넘이 많다
4346.12.23.ㅂㄷㅁㅈ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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