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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수의 토박이말 이야기

[오늘 토박이말] 덧거리

토박이말 되새김


[오늘 토박이말] 덧거리

[뜻]정해진 수량 밖으로 덧붙여지는 몬(물건)=곁들이
[보기월]굴국밥에 그렇게 맛있는 덧거리가 나올 줄 몰랐습니다. 

 
이레끝 짜인 일들을 끝내고 가시집 모임에 갔다왔습니다. 마바다가 눈앞에 펼쳐진 집에 모여 맛있는 먹거리를 먹으며 이야기꽃을 피웠지요. 값이 많이 나가고 먹기 쉽지 않은 것이 맛있는 것이 아니라 함께하는 사람이 누군가에 따라 달라지고 그리고 제철에 나는 것이 맛있는 거 아니겠습니까?
 
아침에 일어나니 늦게까지 챙겨 온 걸 먹어서 그런지 뱃살이 좀 붙은 느낌이 들었다고 하면 지나친 말이라고 하실지도 모르겠습니다.^^ 
 
시원한 국물과 함께 아침밥까지 잘 먹고 구경을 갔습니다. 서울에서 태어나 자란  새식구가 가 보지 못한 곳을 가 구경을 시켜주었습니다. 알만한 분들은 다 아시는 보리암에 갔습니다. 바람이 많이 차가운 날씨에도 들머리 앞까지 수레들이 늘어서 들어가는 것도 쉽지 않았습니다. 
 
겨우 들어가서 올라간 보리암에도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새해 첫날 해돋이를 보러 왔을 때보다는 적었지만 참 많았습니다. 파란 하늘빛과 닮은 바다빛 사이로 조그만 섬들이 떠있는 그림은 사람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었습니다. 
 
멋진 그림을 눈에 담는 것으로는 모자라 찍그림으로 찍어 여러분들께 선물하기도 했습니다. 그렇게 좋은 구경을 하느라 점심 때를 넘기고 늦은 점심을 먹으러 갔습니다. 
 
먼저 와서 맛을 본 사람이 이끄는 곳으로 갔는데 먹어 봤던 건 안 된다고 해서 되는 '굴국밥'을 시켰습니다. 부르는 값이 적지도 않아서 처음에는 좀 기분이 그랬습니다. 하지만 곧 기분이 좋아졌습니다. 굴국밥이 나오기 앞에 나온 것들이 생각했던 것보다 여러 가지인데다 맛까지 있었습니다. 여느 굴국밥집에 가면 국밥에 김치와 양파, 고추가 다거든요. 굴국밥에 그렇게 맛있는 덧거리가 나올 줄 몰랐습니다. 배가 고파서 그랬겠지 싶으실 수도 있지만 그게 아니었습니다. 굴국밥도 맛이 있었고 아이들 몫으로 내준 두부와 호박찌짐까지 참 좋았습니다.  식구들과의 나들이 마무리를 따스하게 해 준 밥집이었습니다. 

'덧거리'는 '곁들이'와 비슷한 말입니다. 반찬이란 말도 갈음할 수 있는 말이고 많은 사람들이 쓰는 찌끼다시(일본말 츠키다시에서 온)를 버리고 살려 써야 할 토박이말이기도 합니다. 이렇게 우리말은 몰라서 못 쓰고 한자말도 모자라 일본말 찌꺼기를 쓰고 있습니다. 마음을 모아 얼른 좀 바꿀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이 말은 '참일에 보태어 없는 일을 덧붙여서 말함. 또는 그렇게 덧붙이는 말'이라는 뜻도 있으니 잘 알아두었다가 써 보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