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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수의 토박이말 이야기

[오늘 토박이말]덧두리

토박이말 되새김


[오늘 토박이말] 덧두리

[뜻]정해 놓은 값보다 얼마만큼 더 보탬, 또는 그렇게 하는 값
[보기월]누군가 그랬답니다. 할 수만 있다면 덧두리를 주고 서라도 붙들고 싶은 날이라고 말입니다.


새해가 밝았습니다. 그제 늦도록 안친 일을 하느라 잠을 못 잤지만 해돋이를 보러 때를 맞춰 나갔었습니다. 다들 어디서 왔냐 싶게 많은 분들이 해돋이를 보러 나와 있었습니다. 떡국도 있고 떡도 있어서 잔칫날 같았습니다. 구름이 끼어서 해돋이를 제대로 보기 어려울 것이란 기별을 들었던 터라 멋진 해돋이를 바라지도 않았었지요. 

그래서 나온 김에 좀 더 높이 올라가는 데 힘을 썼습니다. 그런데 어느새 해가 떠올랐는지 찍그림 찍는 사람, 비는 사람들을 보고 나서야 저도 해를 바라 봤습니다. 구름 위에 발갛게 솟은 해가 소나무와 어울려 참 예뻤습니다. 
 
저도 해님께 제가 바라는 것, 뜻한 일 모두 잘 이루어지게 해 주십사 빌었습니다. 해가 돋은 모습을 찍어 동무들께 나눠 드리고 한결 가벼운 마음으로 내려 오는 길에 눈살 찌푸려지는 것들을 봤습니다. 

나눠 준 떡국, 떡, 차를 담았던 종이그릇을 곳곳에 버리고 간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한 곳에 모아 두기라도 하면 나눠 준 사람들이 치울 수도 있을 턴데 여기저기 흩어져 그렇지도 못하게 되어 있었습니다. 새해에 해돋이를 보러 와서 저마다 잘 되길 빌러 왔을 것인데 그래 놓고 돌아간 사람들이 좋게 보이지 않았습니다. 

누군가 그랬답니다. 할 수만 있다면 덧두리를 주고 서라도 붙들고 싶은 날이라고 말입니다. 그런 하루하루가 모여 한 달이 되고 또 한 해가 됩니다. 그렇게 좋은 새해 새날을 맞으러 와서 그렇게 하고 가다니. 어버이를 따라 왔던 여러 아이들이 그걸 보고 어떻게 생각할까 싶은 마음에 제 얼굴이 확 달아올랐습니다. 

됨됨이는 얼마나 많이 배워 아는 것에 따라 달라지는 것이 아니라 아는 것을 얼마나 몸으로 옮기느냐에 따라 달라집니다. 남들이 버린 것을 줍지는 못해도 버리지 않는 사람이 많아야 우리 땅별(지구)을 깨끗하게 지켜 갈 수 있다는 것을 잊지 말았으면 좋겠습니다. 

'덧두리'는 '웃돈'과 비슷한 말입니다. 그리고 이 말은 '헐값으로 사서 비싼 값으로 팔 때 남는 돈'이란 뜻도 있는데 '마진(margin)을 갈음할 수 있는 말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몬(물건)을 서로 바꿀 때 그 값을 쳐서 서로 모자라는 만큼 채워 넣는 돈'이란 뜻도 있으니 알아 두셨다 써 보시기 바랍니다. 

 아래와 같은 보기도 있네요.
 -요사이 물건이 달려서 덧두리를 주고도 구하기가 힘들다.(표준국어대사전)

새해 밝고 맑은 새마음으로 새롭게 살아가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