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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수의 토박이말 이야기

[오늘 토박이말]독장수셈

토박이말 되새김

[오늘 토박이말] 독장수셈

[뜻] 실속없이 허황되게 하는 셈, 또는 헛수고로 애만 씀
[보기월] 이제까지 제가 해 온 일이 독장수셈은 아니었던가 봅니다. 

꼬박 하루를 누워 있다가 기운을 차리고 보니 해야 할 일도 많고 저를 찾는 분들이 많아서 바쁘게 하루를 보냈습니다. 몸이 좋지 않았다는 어제 글을 보고 걱정이 되어 주신 기별, 내야 할 것을 내 달라는 기별, 하던 일에 보태서 일을 더 해 달라는 기별, 하고 있는 일을 마무리 하자는 기별 따위가  많이도 왔습니다. 

집을 나서서 꽃등으로 배곳에 가서 인사를 하고 토박이말 갈배움 거리를 챙겨서 진주교육지원청 김광수 재정과장님을 뵈러 갔습니다. 토박이말을 널리 알리는 일에 누구보다 앞장서 주시고 제 뒤를 든든히 받쳐주시는 분이시랍니다. 제가 못 했던 일들을 해 주시기도 하고 생각지도 않았던 일까지 알아서 해 주셔서 제가 참으로 고맙게 생각하는 분이십니다. 이런 날이 오는 걸 보면 이제까지 제가 해 온 일이 독장수셈은 아니었던가 봅니다.

어제는 올해 진주교육지원청 특색사업인 토박이말 가르치기를 어떻게 할 것인지 생각을 나누고, 좀 더 짜임새 있게 일을 할 수 있게 모임을 만들기로 했습니다. 배곳 안에 있는 분들과 밖에 있는 분들이 같이 모여서 토박이말을 살리는 데 힘과 슬기를 모으자는 것이지요. 머지 않은 날 제가 뜻을 같이 하시는 분들을 모실 때 기꺼이 함께해 주시는 분들이 많았으면 좋겠습니다.

'독장수셈'은 옛날 옹기장수가 길에서 독을 쓰고 자다가 부자가 되는 꿈을 꾸고 좋아서 펄쩍펄쩍 뛰었는데 꿈을 깨고 보니 독이 깨졌더라는 이야기에서 비롯되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허황된 생각을 하거나 쓸데없이 애만 쓰는 일을 빗대어 이르는 말이 되었나 봅니다. 

아래와 같은 보기도 있습니다.
 
- 100평 밭에 고추를 심으면 얼마를 수확해야 한다는 식의 독장수셈을 하면 농약의 유혹에서 벗어나기 힘들다.(고려대 한국어대사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