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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수의 토박이말 이야기

오늘 토박이말 [드레]

토박이말 되새김

 오늘 토박이말 [드레]

[뜻] 사람의 됨됨이로 점잖은 무게
[보기월] 나이와 자리에 어울리는 드레가 있는 사람을 좋아하기 마련입니다.  

 
[그린경제/얼레빗 = 리창수 기자] 어제 아침보다 낮에 더 차가워진 바람에 코끝이 시렸는데 밤에는 몸을 더 움츠려야했습니다. 몇 날 동안 따뜻함을 넘어 덥다 싶다가 갑자기 추워지니 몸도 많이 놀랐을 겁니다. 그래서 고뿔에 걸려서 기침을 하는 아이들이 많습니다. 아이들 말을 빌리면 짧은 옷을 꺼내 입고 자고 나니 목이 아프다고 하더라구요. 

저도 재채기가 나고 코가 자꾸 마른 느낌이 나는 게 마뜩잖습니다.  기침을 하는 아이들을 챙기고 손발을 깨끗이 씻고 배움방 가심을 잘 하고 물도 많이 먹고 있는데 어떻게 될 지 모르겠습니다. 기침이 잦고 목이 아프다는 아이 앞에 가서 고뿔 좀 옮게 해 달라고 까부는 녀석도 있습니다. 낯빛이 어둡거나 차분하게 말하고 움직이는 걸 보기 어려운 밝은 아이이긴 하지만 때와 곳을 가려 주면 하는 바람이 크답니다. 마냥 까불고 생각없는 말과 움직임으로 깜짝깜짝 놀라게 할 때가 많거든요.

됨됨이를 타고난다고 하지만 지나치게 가볍거나 나이에 어울리지 않게 드레가 있으면 좋게 보이지 않습니다. 그래서 나이와 자리에 어울리는 드레가 있는 사람을 좋아하기 마련입니다. 아이도 아이답게 어느 만큼은 밝고 가벼운 게 좋지만 때와 곳을 가리지 못하면 반길 사람이 없습니다. 그렇게 때와 곳을 가릴 줄 알면 어른이 되었다고 할 것입니다. 

열 세 살 아이들에게 어른처럼 하길 바랄 수도 없고 그런 아이도 거의 없습니다. 다만 어른이 되었을 때는 그렇게 하게 되길 바라는 마음에 같은 말을 되풀이하는 것이지요. 

'무게'라는 말을 많이 쓰는데 아래와 같이 쓰인 보기를 보시고 '드레'라는 말도 자주 쓰게 되길 바랍니다.  
 
- 어린 사람이 퍽 드레가 있어 보인다.(표준국어대사전, 고려대 한국어대사전)
- 권세도 좋고 돈도 좋지마는 아무리 드레 없는 뱃놈이라도 무슨 영금을 보건 눈썹 한 터럭 까딱 안할 테니까.(이문구, 해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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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토박이말] 드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