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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수의 토박이말 이야기

[오늘 토박이말] 떠세

토박이말 되새김

 

[뜻] 돈이나 힘 따위를 내세워 젠체하고 억지를 씀. 또는 그런 짓
[보기월] 떠세를 부리는 사람을 보고 좋아할 사람이 어디 있나요?

 
땅에 빗물이 스며들어 푹 젖을 만큼 넉넉한 비가 내렸습니다. 밤새 눈으로 바뀌지 않을까 걱정을 했지만 밤늦게 그쳤습니다. 길눈에 또 소나기눈이 내려 아픔을 겪고 있는 분들께 죄송스러워서 눈구경 하고 싶다는 말은 이제 그만하기로 마음먹었습니다.

또닥또닥 내리는 비를 맞으며 집으로 오는 길에 그리 좋지 못한 것을 봤습니다. 네거리에서 수레끼리 부딪혔는지 사람들이 내려 실랑이를 하는 듯 하였습니다. 목소리는 들리지 않았지만 삿대질을 하는 것이 보였습니다. 그런데 가만 보니 수레 하나는 까만 빛깔에 물건너 온 것이고 다른 하나는 잔수레(경차)였습니다. 삿대질을 하는 쪽은 큰수레 임자였는데 떠세를 부리는 게 아닌가 싶었습니다. 부딪힌 자리를 봐서는 큰수레가 잘못을 한 것처럼 보였기 때문입니다.

떠세를 부리는 사람을 보고 좋아할 사람이 어디 있나요? 얼른 찍그림을 찍든지 하고 수레를 빼서 다른 수레들이 지나갈 수 있게 하는 것이 먼저인데 비를 맞으며 그러고 있으니 더 안 좋게 보였습니다. 여러 사람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한 모습을 보고 집에 왔는데 뭇사람들은 나라모임집(국회의사당) 앞문으로 다닐 수가 없고 뒷문으로만 다니도록 되어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더 기운이 빠졌습니다. 

오늘은 우리 아이들이 마침보람을 받는 날입니다. 더 많이 그리고 더 잘 해 주지 못해 아쉽고 미안하지만 더 큰 배움과 새로운 만남의 자리로 나아가는 아이들을 기쁜 마음으로 보내려고 합니다. 부디 큰 꿈을 꾸고 활짝 피우길 바라는 마음을 가득 담은 큰 손뼉과 함께 말입니다. 

이 비와 눈이 봄을 부르는 비와 눈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누구보다 긴 겨울을 보내고 있는 언니 가시버시에게 따뜻한 봄이 얼른 와 활짝 웃을 수 있도록 말입니다. 여러분들이 함께 빌어주시면 고맙겠습니다.
 
아래와 같이 쓴 보기도 있습니다. 
-  명옥이만 하더라도 툭하면 떠세가, 제 남편 덕에 출세하게 된 것이 아니냐는 것이다.(염상섭, 돌아온 어머니)
-  같잖은 양반 떠세로 생사람을 잡아다가 수령 놀이를 하다니!(고려대 한국어대사전)
 
 떠세하다는 움직씨도 있는데 아래와 같이 쓰이네요.
-  어쩜 사람이 돈 좀 벌었다고 그렇게 떠세할 수 있니?(고려대 한국어대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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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경제/얼레빗 = 리창수 기자]

[오늘 토박이말] 떠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