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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수의 토박이말 이야기

[오늘 토박이말] 뜬돈

토박이말 되새김

[그린경제/얼레빗 = 리창수 기자]
 

[오늘 토박이말]뜬돈

[뜻]어쩌다가 뜻하지 않게 생긴 돈
[보기월]그렇게 손에 쥔 돈이 뜬돈이 아니고 뭐겠습니까?

 
어제 마침보람을 주고 제대로 인사도 못하고 아이들을 보내서 많이 서운했었는데 저보다 일찍 와서 떠드는 아이들 소리가 반가웠습니다. 비록 따로 바라는 게 있어서 온 것이지만 말입니다. 다시 말해 저를 보러 온 게 아니고 미처 못했떤 책씻이를 하러(먹으러) 왔던 것입니다.  

배움방 갈무리와 가심을 하는 데 도움도 주었고 어제 못다한 이야기도 다 나눌 수 있었습니다. 아껴두었던 과자도 꺼내서 먹이고 서랍에서 잠자고 있던 배움몬(학용품)도 나눠 주니 참 좋아했습니다. 

그리고 한 가지 반가운 일도 있었답니다. 짐을 챙기면서 버릴 것들을 골라내다가 봉투가 나왔습니다. 바로 버리려고 하다가 그래도 뭐가 들었을지 모른다 싶어서 안을 봤더니 돈이 들어 있었습니다. 아는 사람 혼인 때 도움돈(부조금)을 내고 받은 인삿말 안에 돈이 있었던 것이지요. 그렇게 손에 쥔 돈이 뜬돈이 아니고 뭐겠습니까?

챙겨서 보지 않았더라면 쓰레기가 될 수도 있었던 것을 되살렸다는 것도 기분이 좋았고, 텅 비어 있던 쌈지를 채울 수 있어 기분이 좋았습니다. 

배움해를 마치는 모든 아이들과 마지막 인사도 나웠습니다. 토박이말이라는 끈이 있어 올해도 글로 만날 수 있을 테지만 얼굴을 마주하기는 쉽지 않게 되어 아쉬웠습니다. 눈물을 훔치는 아이들을 보며 제 눈시울도 붉어졌습니다. 
 
어제의 헤어짐을 뒤로 하고 오늘은 앞으로 일할 새로운 배곳(학교)에 인사를 하러 갑니다. 새로운 만남과 일이 기다리는 곳으로 말입니다. 또 다른 좋은 분들과 즐겁게 잘 지낼 수 있도록 하겠다는 다짐을 해 봅니다.  

 
 '뜬돈'이 쓰인 다음과 같은 보기도 있습니다. 
- 뜬돈을 헛되이 낭비하다.(표준국어대사전)
- 은숙이는 뜬돈이 생겼다며 좋아했다.(고려대 한국어대사전)

4347.2.20.ㅂㄷㅁㅈ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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