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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수의 토박이말 이야기

[오늘 토박이말] 마뜩하다

토박이말 되새김

[그린경제/얼레빗 = 리창수 기자] 
 

 

 

[뜻]제법 마음에 들어 좋다, 마음에 썩 든다.
[보기월]몸이 마뜩잖으면 마음도 따라 마뜩잖아지기 마련이지요?

 
어제는 참 일어나기 힘들었습니다. 아니 일어나기 싫었다고 하는 게 맞겠습니다. 눈을 겨우 떠서고 밥을 몇 술 먹고 씻으러 갔는데 코피가 주르륵 흘렀습니다. 한 사흘 제대로 쉬지 못한 몸이 마뜩잖다는 걸 알려주는 것이었을까요? 몸이 마뜩잖으면 마음도 따라 마뜩잖아지기 마련이지요? 피가 잘 멎지 않아서 찬물로 찜질을 해서 겨우 멎게 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는 바람에 배곳에는 좀 늦게 갔습니다. 만나서 일을 같이 하기로 한 갈친이가 오지 않아 겨를이 좀 났습니다. 그래서 미리 일거리를 챙겨 봤는데 벌써 열흘 앞에 보내 준 글을 내려받지 않아 지워져 버린 것이었습니다. 살릴 구멍수가 없는지 찾아 봤지만 끝내 살리지를 못했습니다. 힘들게 만든 것을 날려버렸으니 일을 한 사람은 얼마나 안타깝겠습니까? 그렇게 만든 제 마음은 또 어땠겠습니까? 몸도 마뜩잖은데 제 기분은 말할 것도 없고 다른 사람 기분까지 그리 만든 거지요.

미안한 마음은 컸지만 해 줄 수 있는 게 없었습니다. 어쩔 수 없이 새로 일을 하게 되었고 저는 옆에서 지켜 보며 입으로 도왔습니다. 어제 끝내기로 마음을 먹었었는데 오늘까지 일을 해야 다 할 것 같습니다.  다른 일도 많을 때인데 거듭 미안한 마음뿐입니다. 이렇게 힘들여서 만든 익힘책이니만큼 배움이들이 즐겁고 재미있게 토박이말을 익힐 수 있길 바랍니다. 

토박이말 익힘책을 만드느라 수고하신 여러 갈친이님들 고맙습니다. 여러분의 수고가 익힘책을 쓸 아이들의 배움과 익힘으로 이어져 토박이말이 더욱 잘 살게 될 것입니다. 

 
  '마뜩하다'가 쓰인 보기에는 아래와 같은 것들이 있습니다. 
 -나는 그의 행동이 마뜩하지 않다.(표준국어대사전)
 -이성신 교장은 김형수의 전학 서류를 갖춰 갤재를 맡으러 들어가가 몹시 마뜩지 않은 인상으로 트집을 잡았다.(전상국, 음지의 눈) 
 -교장 선생님은 윤 선생의 행동이 마뜩하지 않은지 인상을 잔뜩 찌푸렸다.(고려대 한국어대사전)
 -어머니는 아이들 도시락 반찬거리로 뭐 마뜩한 게 없나 늘 궁리하신다.(고려대 한국어대사전)
 -나는 그의 태도가 마뜩하지 않아서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쳐다보고만 있었다.(고려대 한국어대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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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토박이말] 마뜩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