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9.30 (월)

  • 구름많음동두천 22.4℃
  • 구름많음강릉 23.7℃
  • 맑음서울 24.0℃
  • 구름많음대전 24.7℃
  • 구름많음대구 23.5℃
  • 구름조금울산 24.7℃
  • 구름많음광주 25.8℃
  • 구름조금부산 27.9℃
  • 구름조금고창 26.8℃
  • 구름조금제주 27.7℃
  • 구름조금강화 23.1℃
  • 구름많음보은 23.4℃
  • 구름많음금산 24.8℃
  • 구름많음강진군 25.9℃
  • 구름많음경주시 24.7℃
  • 맑음거제 25.1℃
기상청 제공
상세검색
닫기

이창수의 토박이말 이야기

[오늘 토박이말] 땅보탬

토박이말 되새김

[그린경제/얼레빗 = 리창수 기자]
 


[오늘 토박이말] 땅보탬

[뜻] 사람이 죽어 땅에 묻힘을 에둘러 이르는 말
[보기월] '땅보탬'이라는 말에는 우리 한아비들의 얼이 들어있다고 할 수 있겠지요?


봄을 부르는 비가 많이 내렸습니다. 어제는 새로 일할 배곳에 가서 함께 지낼 분들과 반갑게 만났습니다. 앞서 다니던 곳보다는 거의 곱절이나 멀지만  세 곱절이나 많은 새 얼굴을 만나서 좋았습니다. 저마다 일거리를 나누고 또 만나게 될 아이들 이름과 배움방을 갈라 받았습니다. 

저도 지난해와 다른 일거리를 맡았고 더 많은 아이들을 만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알음알이는 반가움과 설렘 그리고 조금의 두려움이 함께하는 자리라고 생각합니다. 요즘은 이렇게 아이들 만날 채비를 미리 해 두는 그런 때입니다. 

점심을 먹고 아버지를 모시고 병원에 다녀왔습니다. 크게 아프신 곳 없이 잘 지내셨는데 안타깝게도 지난해 끝에 안 좋은 곳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비가 내리는 가운데 들어 선 병원 마당에는 수레들이 꽉 들어 차서 더 델 곳이 없었습니다. 얼마나 아픈 사람들이 많은지 병원 안도 사람들로 북적였습니다. 

그렇게 아픈 곳을 낫게 하려고 줄을 서고 있는 곳 바로 뒤에는 이승에서의 삶을 다한 분들이 저승으로 가려고 줄을 지어 누워 있는 그런 곳이 있었습니다. 저도 모르게 삶과 죽음을  생각해 보게 되었습니다.  

옛날에는 사람이 죽으면 몸은 흙으로, 넋은 하늘로 돌아간다고 믿었습니다. 그래서 '땅보탬'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죽어서 몸이 썩으면 거름이 되어 땅에 보탬을 준다고 생각한 것이지요. 이 '땅보탬'이라는 말에는 우리 한아비들의 얼이 들어있다고 할 수 있겠지요? 그런데 요즘은 그렇게 땅에 묻는 사람들이 거의 없습니다. 나라에서 못하게 하기도 하지만 사람들의 생각이 많이 바뀐 것이지요. 어떤 것이 더 절로그러함(자연)에 가까운 것인지 생각해 봅니다. 

내리는 빗방울을 보면서 먼저 하늘로 가신 어머니 생각이 났습니다. 돌아가실 무렵 살아 계실 때는 늘 아파서 얼굴을 찌푸리고  계셨는데 숨이 지신 뒤에는 엷게 웃음을 띄고 있는 듯한 얼굴이셨지요. 그래서 저희 아버지는 아프지 않고 그저 잠을 자는 듯이 가는 게 바람이신 분인데 요즘 여러 가지로 많이 힘드시답니다. 이참에 아픈 곳을 잘 다스려 아프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여러분들께서도 몸을 챙기고 돌보며 사시기 바랍니다.^^

4347.2.27.ㅂㄷㅁㅈㄱ.

http://www.vingle.net/baedalmaljigi

https://www.facebook.com/baedalmalnuri

                                                                            http://bit.ly/1clC1Q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