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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수의 토박이말 이야기

[오늘 토박이말] 말눈치

토박이말 되새김

[그린경제/얼레빗 = 리창수 기자]
 

[오늘 토박이말] 말눈치

 

[뜻] 말하는 가운데 살며시 드러나는 품(태도), 또는 눈치
[보기월] 말눈치를 봤을 때 곧 일어날 것 같지 않아 제가 먼저 얼어나자고 했습니다.

 
비가 온 뒤 봄이 성큼 다가왔음을 온몸으로 느낄 수 있었습니다. 한낮에는 옷을 가볍게 입었는데도 안에서는 땀이 날만큼 따뜻했습니다. 다들 옷을 챙겨 입는 게 마음이 쓰인다며 한마디씩 거들었습니다. 그래도 밤이면 쌀랑해지니까 옷을 입었다 벗었다 하는 수밖에 없었습니다. 

낮에는 토박이말교육연구모임 '토박이말바라기' 세우는 모두모임(창립총회)을 하는 데 챙길 것들을 이것저것 챙겼습니다. 같이 마음을 써 주시는 분들이 있어 한결 수월하게 일을 할 수 있어 좋습니다. 멀리 서울에서 오신다는 분들을 비롯해서 저와 가장 가까운 아내까지 도움을 주니 얼마나 고마운지 모릅니다. 

저녁에는 모임이 있어 창원에 갔었습니다. 구순하게 지내는 언니 아우들과 함께하는 모임인데 이참에 배곳을 옮기게 된 사람들이 있어 기뻐하는 마음으로 인사를 하는 자리였습니다. 두 사람 말고는 다 창원에 살아서 창원에서 모임을 할 때가 많답니다. 그래도 사람이 좋으니 먼 길이 힘든 줄 모르고 다녀오게 됩니다. 

만난 김에 '토박이말바라기' 세우는 모두모임 이야기를 하고 모시는 글을 보여줬더니 모두들 반갑게 자리를 함께하겠다고 해서 더 기뻤습니다. 저마다 서로 다른 솜씨를 갖고 있고 잘하는 게 있는 사람들이라 모임을 함께하자는 말을 꺼내기가 저어했었습니다. 말을 꺼내지 않았더라면 다들 서운해 할 뻔했습니다. 

이런저런 이야기는 자리를 옮겨서 이어졌고 다들 마시는 술을 먹지 못하는 저는 적잖게 심심해졌습니다. 곧 날이 바뀔 때가 되어가는데 말눈치를 봤을 때 곧 일어날 것 같지 않아 제가 먼저 얼어나자고 했습니다. 모레 만나기로 하고 헤어져 집에 오는 동안 날은 바뀌었습니다. 

씻고 잠자리에 누워 오늘 할 일을 챙겨 봤더니 오늘도 바쁜 하루가 되겠습니다. 만날 분도 있고, 마무리해서 넘겨야 할 글도 있네요. 낮은 하늘을 보니 비가 올 지도 모르겠습니다. 

  '말눈치'가 쓰인 보기에 아래와 같은 것들이 있답니다. 
- 말눈치를 짐작하다.(표준국어대사전)
- 그들이 주고받는 말눈치로 보아서는 아무래도 일이 쉽게 끝날 것 같지 않다.(표준국어대사전)
- 인숙이는 주춤하고 모로 서며 아주 집을 나간다는 말눈치를 보였다(염상섭, 인플루엔자)
- 정기는 친구의 말눈치를 알아챘으니 짐짓 모른 척 하였다.(고려대 한국어대사전)
- 부친은 아들을 실업 학교로 보내고 싶은 말눈치였으나 아들은 완강하게 이를 거부했다.(고려대 한국어대사전)
- 말눈치가 빠르다.(고려대 한국어대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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