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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수의 토박이말 이야기

[오늘 토박이말] 맛장수

토박이말 되새김

[그린경제/얼레빗 = 리창수 기자]
 
 

 [오늘 토박이말]  맛장수

[뜻] 아무런 맛이나 재미가 없어서 싱거운 사람을 빗대어 이르는 말
[보기월] 싱겁게 재미없는 글만 자꾸 쓰면 맛장수라고 하시지 않을까 살짝 걱정도 됩니다.

 
어제가 경칩이었는데 경칩은 개구리가 잠에서 깨어나는 날이라서 '깸날'이라고도 합니다. 갑작스런 꽃샘추위에 겨울잠에서 깨어났던 개구리가 깜짝 놀라 다시 잠을 자러 가지는 않았는지 모르겠습니다. 우리는 미리 기별을 들었는데도 이렇게 놀랐는데 푸나무와 숨탄것들은 말할 것도 없겠지요?

 
찬바람을 많이 쐰 분들은 고뿔이 들어 콧물에 기침까지 하는 걸 봤습니다. 고뿔은 우리 몸에 찬기운이 들어와 싸울 힘을 잃은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몸을 따뜻하게 해 주면 절로 낫는 게 바로 고뿔이지요. 으슬으슬 떨린다 싶을 때는 따뜻한 물을 많이 먹는 게 도움이 되니 많이 드시기 바랍니다. 

새로 토박이말 맛을 보신 분들이 보내주시는 맞글(댓글)이 재미도 있고 저를 기운 나게 합니다. 참일(사실) 그리 재미도 없으면서 길기까지 하니 읽는 분들께 죄송한 마음이 없을 수가 없습니다. 그래도 꾹 참고 끝까지 읽어 주시기만 해도 고마워 하고도 남음이 있는데 맛보신 토박이말로 글을 지어 보내주시는 분들이 계시니까 어찌 기운이 나지 않겠습니까?

날마다 아침부터 싱겁게 재미없는 글만 자꾸 쓰면 맛장수라고 하시지 않을까 살짝 걱정도 됩니다. 그런데 글을 재미있게 쓰는 것도 그저 되는 게 아니니 좀 봐 주시면 더 고맙겠습니다.^^

'싱거운 놈(사람)'이란 말을 써야 할 때에 떠올려 써 보시면 말맛도 나고 글맛도 날 것입니다. 여러분이 잘 아는 맛장수를 떠올려 보시는 것도 재미있겠지요?
  
남은 하루 재미와 웃음으로 가득 채우시고 이레끝 푹 쉬고 오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