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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수의 토박이말 이야기

[오늘 토박이말] 맞돈

토박이말 되새김

[그린경제/얼레빗 = 리창수 기자]
 


[오늘 토박이말] 맞돈

[뜻] 현금, 현찰
[보기월] 두 가지 값이 얼마되지 않아서 맞돈을 주고 샀습니다. 

 
어제는 한날(월요일)답게 수레가 많아서 아침에 배곳으로 오는 길이 멀었습니다. 수레가 적은 길로 둘러와서 그런지 지난 이레보다는 좀 일찍 온 듯도 했습니다. 하지만 좀 일찍 나선 탓인지도 모를 일이긴 합니다.

새로운 배해(학년)을 연지 한 이레가 지나고 만난 아이들은 새로운 두리(환경)에 맞추어 가는 게 보였습니다. 새로 만난 동무들 낯도 익히고, 갈친이와 줄다리기를 해 가면서 말이지요. 아이들과 함께 한 해를 잘 보내자고 서로 다짐을 하면서 첫 만남을 엮었습니다. 

그렇게 다섯 반을 돌고 겨우 한 가지 일을 하고 나서야 남들보다 늦게 집으로 갈 수 있었습니다. 바쁜 하루를 보냈다는 거겠지요? 늦게 나서서 길이 좀 밀릴 수도 있겠다 생각을 했는데 생각 밖으로 얼른 왔고, 살 것이 있어 가게에 들렀습니다. 당근을 사러 갔었는데 지난 참에 가서 못 산 두부가 보여서 그것까지 샀습니다. 두 가지 값이 얼마되지 않아서 맞돈을 주고 샀습니다. 

요즘은 맞돈을 주지 않아도 무엇이든 다 살 수가 있다보니 지갑이 비어 있을 때가 많습니다. 그렇다 보니 돈을 빌릴 때도 맞돈이 오가는 일은 드물어졌습니다. 슬기틀(컴퓨터)로 한 지는 오래 되었고, 요즘은 손말틀(휴대폰)로 돈을 주고받을 수 있으니 말이이죠.

'현금', '현찰'에 밀려 좀처럼 쓰는 사람이 없는 '맞돈'입니다. 아래에 있는 보기를 보시고 쓰는 분이 많아지면 좋겠습니다. 꽃샘바람을 막아주는 볕이 좋은 곳에서 해바라기로 움츠러든 몸을 펴 보고 싶은 날입니다. 
 
- 그는 정말 돈이 많은지 승용차도 맞돈으로 구입했다.(표준국어대사전)
- 상인은 맞돈으로 살 생각이 없으면 물건을 팔지 않겠다고 고집을 부렸다.(표준국어대사전)
- 요즘 웬만한 상점에서는 맞돈거래보다 신용 카드를 이용한 거래를 하는 경우가 더 많다(고려대 한국어대사전)
- 부잣집 외상보다 비렁뱅이 맞돈이 좋다더니, 내가 장사를 시작해 보니 값싼 물건이라도 현금 내고 사는 사람이 좋더라. (고려대 한국어대사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