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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수의 토박이말 이야기

[오늘 토박이말] 매시근하다

토박이말 되새김

[그린경제/얼레빗 = 리창수 기자]
 

[오늘 토박이말] 매시근하다

[뜻] 기운이 없고 나른하다.
[보기월]  점심을 먹고 앉으니 매시근한게 졸음이 쏟아졌습니다.


엿새 동안 혼자서 배곳을 오가다가 어제 처음으로 셋이서 함께 왔습니다. 저마다 수레를 몰고 와 기름을 태우는 것도 아깝지만 오가는 동안 쉴 수가 없는 것이 안타까웠는데 참 잘하는 일이다 싶습니다. 오가는 동안 궁금한 것도 서로 묻고 이런저런 이야기꽃을 피우니 지루한 줄을 모르니 더 좋습니다. 

아침저녁은 아직 바람이 쌀랑해서 그렇지만 한낮에는 바람이 불어도 춥다는 느낌은 없었습니다. 맛있는 점심을 먹고 안친 일을 하느라 슬기틀 앞에 앉으니 매시근한게 하품이 나면서 졸렸습니다.  눈도 뻑뻑하고 졸음도 쫓을려고 바깥 구경을 했습니다. 꽃눈을 단 벚나무 가지가 따스한 햇볕을 받으며 흔들리는 모습이 살짝 웃는 듯이 보였습니다. 곧 피어날 꽃잎이 간지럼을 태우고 있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비가 올 거라고 하는데 그 비가 그치고 나면 봄이 성큼 다가와 있을 것입니다. 더 따뜻해지면 매시근하다는 말을 더 많이 자주 들을 수 있게 되면 좋겠습니다. 
 
 '매시근하다'가 쓰인 아래와 같은 보기도 있네요.
 - 몸살이 나서 온몸이 매시근했다.(표준국어대사전)
 - 의사는 달가닥달가닥 소리를 내며 이것저것 여러 가지 쇠 꼬치를 그의 입에 넣었다 꺼냈다 하였다. 철호는 매시근하게 잠이 왔다.(이범선, 오발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