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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수의 토박이말 이야기

[오늘 토박이말] 맵자하다

토박이말 되새김

[그린경제/얼레빗 = 리창수 기자]
 


[오늘 토박이말] 맵자하다

[뜻] 꼭 맞게 어울려 맵시가 있다.
[보기월] 맵자하게 차려 입고 나가 성큼 다가온 봄을 느껴 보는 것은 어떨까요?

 
비가 쉬지 않고 내렸습니다. 눈이 엄청 온 곳이 있다고 하더니 누운미르뫼 마루(와룡산 꼭대기)에도 눈이 내렸네요. 하지만 우리들에게 오고 있는 봄을 막지는 못할 것입니다. 비와 함께 부는 바람이 차갑기는 했습니다. 서늘해서 따뜻한 곳이 좋고 따뜻한 물을 마시게 됩니다. 비를 맞으며 밖에서 뛰어 노는 아이들을 보면서 그런 제가 살짝 부끄럽기도 했지만 말입니다. 맵자한 걸 따지고 챙기는 사람처럼 옷을 얇게 입는 것도 아닌데 추운 걸 보면 나이 탓일까요?^^

안친 일을 하나씩 하다보니 하루하루 잘도 지나갑니다. 어제는 바쁜 가운데 틈을 내서 토박이말 겨루기에서 보람(상)을 받은 배움이들에게 보람과 함께 선물을 보내주었습니다. 끝난 지가 한 달이 지났는데 기다린 배움이들에게 참으로 미안하기만 합니다. 여러 가지로 일이 좀 꼬여 그렇게 된 것을 다 알려주지도 못하니 더 답답했습니다. 

그렇지 않아도 마음이 바빴는데 사는 곳을 똑똑히 적어 주지 않은 배움이가 있어서 여기저기 기별을 하느라 더 바쁜 걸음을 쳤습니다. 새로운 만남들로 지난 이레가 훌쩍 지나더니 또 한 이레가 다 되어 갑니다. 이렇게 또 하나의 이레끝을 보내고 나면 이 달도 남은 날보다 지나간 날이 더 많아지네요. 

비가 그치고 나면 봄을 느끼게 될 거란 기별들 들으셨지요? 바쁘게 그리고 힘들게 보낸 날들은 잊고 맵자하게 차려 입고 나가 성큼 다가온 봄을 느껴 보는 것은 어떨까요? 노오란 개나리와 하얀 벚꽃이 우리를 반겨줄 걸로 믿고 봄나들이로 봄을 즐겨보시기 바랍니다. 

 
  '맵자하다'가 쓰인 보기들을 보시며 말맛을 느껴보시지요.^^
- 옷차림이 맵자하다.(표준국어대사전)
- 네가 그 옷을 입으니 맵자하게 잘 맞는구나.(고려대 한국어대사전)
- 구름 같은 머리 쪽엔 백옥 죽절이 맵자하게 가로 꽂혔다.(박종화, 다정불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