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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수의 토박이말 이야기

[오늘 토박이말] 머드러기

토박이말 되새김

[그린경제/얼레빗 = 리창수 기자]
 


[
오늘 토박이말] 머드러기

[뜻] 과일, 푸성귀, 갯고기 따위의 많은 것 가운데서 다른 것들에 견주어 굵거나 큰 것.
[보기월] 사다 놓은 당근 가운데 머드러기를 골랐더니 하나만 해도 넉넉했습니다. 

 
이레끝 봄구경 좀 하셨습니까? 저는 시골집, 평택, 인천을 다니면서 봄구경 잘하고(?) 왔습니다.  길 위에서 앞에 가는 수레 구경을 더 많이 했긴 하지만 말입니다. 새벽에 닿아 잠을 푹 잘 겨를이 없었습니다. 바쁘게 다니느라 쉬지는 못했지만 그래도 몸은 그리 무겁지 않습니다. 지난 이레부터 갈아 먹고 있는 과일이 도움이 되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아침에도 모자란 잠을깨자마자 당근부터 씻었습니다. 무게를 달아서 넣기 때문에 작은 것은 두 개를 넣어야 할 때가 많지요. 그래서 사다 놓은 당근 가운데 머드러기를 골랐더니 하나만 해도 넉넉했습니다.

씻어 자르고 가는 게 손이 좀 가지만 제 힘으로 만든 것을 식구들이 같이 먹을 수 있어 보람을 느낀답니다. 꾸준히 먹어 몸이 좋아지면 더 보람이 있을 것입니다. 어제 만난 분 가운데 한 분이 몸이 좋지 않아 쓰러졌었다는 이야기를 듣고 일은 줄이고 몸을 좀 챙기시라 말씀을 드렸습니다. 몸이 좋아야 일도 하고 놀 수도 있지 않습니까? 여러분도 몸을 챙기며 사시기 바랍니다. 

오늘 아침도 한날(월요일) 답게 길은 좀 막혔지만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습니다. 짙게 낀 안개를 보며 날씨가 따뜻할 거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지난 이레 내린 비가 데려온 봄을 제대로 느끼게 되지 싶습니다.

'머드러기'는 '과일, 푸성귀, 갯고기(생선) 따위의 많은 것 가운데서 다른 것들에 견주어 굵거나 큰 것'을 뜻하는 말입니다. 그래서 '여럿 가운데 가장 좋은 몬(물건)이나 사람을 빗대어 이르는 말'로도 쓰입니다. 아래 보기들을 보시고 알맞게 써 보시기 바랍니다. 기쁜 마음으로 좋은 하루 만들어 가시길~^^ 

 - 수북한 사과 더미 속에서 머드러기만 골라 샀다.(표준국어대사전)
 - 기철이란... 모두 잘난 체하는 기씨네 중에서도 그중 잘난 체하는 머드러기 인물이다.(박종화, 다정불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