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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수의 토박이말 이야기

[오늘 토박이말] 메지다

토박이말 되새김

[그린경제/얼레빗 = 리창수 기자]
 


[
오늘 토박이말] 메지다

[뜻] 밥, 죽 따위가 끈기(찰기)가 적다
[보기월] 엄마를 닮았는지 아이들도 메진 밥을 좋아하지 않습니다. 

 
지겹도록 눈이 오는 곳이 있다고 하더니 바람이 실어온 차가움에 낯이 시리고 눈물이 났습니다. 찬바람에 꽃들이 놀라지는 않았는지 모르겠다는 생각을 했는데 아침에 발갛게 핀 진달래꽃을 보니 참 반가웠습니다. 봄 옷으로 갈아입으려던 사람들도 깜짝 놀랐을 겁니다. 갈피를 못 잡게 하는 날씨 탓만 하고 있을 수는 없습니다. 미리 알려주는 날씨를 듣고 잘 챙겨 입어야겠지요?

이어지던 일들을 하나씩 각단을 지어 가고 있습니다. 미처 생각하지 못한 것들을 옆에서 챙겨 줘서 바로 잡는 일도 있습니다. 일에 쫓기다 보니 생각하던 일을 제때 하지 못해 다른 사람들을 귀찮게 하기도 하고, 두 벌 일을 하게 해서 미안할 때도 있습니다. 일부러 그러는 것이 아니라 바빠서 그렇다는 것을 헤아려 주면 참 고맙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아쉬울 때는 손을 내밀어 도와 달라고 했다가 아쉬울 게 없으면 얼굴을 싹 바꾸는 사람을 보면 마음이 아프답니다. 누구에게 도움을 받으면 꼭 그 사람에게 되갚아 주어야 한다고 생각하지 말고 도움을 받아야 되는 다른 사람을 도울 수 있다는 생각을 하면 좋겠습니다. 

저도 바쁘지만 아내와 아이들도 바쁘긴 마찬가집니다. 이 이레는 다 같이 밥을 먹은 날이 하루도 없었네요. 서로 바쁠 때라 아쉬운 게 있어도 말은 하지 않습니다. 밥을 안칠려고 하니 찹쌀이 없어서 그냥 했더니 아이들이 밥을 많이 안 먹었습니다. 아내를 닮았는지 아이들도 매진 밥을 좋아하지 않습니다. 저는 메진 걸 좋아하는 데 말입니다. 오늘은 찹쌀을 사야겠습니다. 

 
'메진 쌀'을 '멥쌀'이라 하지요?  '메지다'와 맞서는 말은 '찰지다'랍니다.  아래와 같은 보가가 있네요.
- 물을 너무 많이 부었는지 밀가루 반죽이 메지다.(고려대 한국어대사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