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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수의 토박이말 이야기

[오늘 토박이말] 만손

토박이말 맛보기

[그린경제/얼레빗 = 리창수 기자]
 

 

[오늘 토박이말] 만손

[뜻] 아무리 그러하더라도.=비록
[보기월] 만손 엄청난 돈을 들였더라도  쓸모가 적으면 그건 좋은 풀그림이라고 할 수 없는 것입니다.  

 
어제 점심 무렵부터 내린 비는 봄비답지않게 좀 많이 내렸습니다. 많고 많은 푸나무들이 먹고 자라는 데 쓸 물로 넉넉할 만큼 왔습니다. 다른 나무들보다 일찍 꽃을 피운 벚꽃의 하얀 얼굴이 더욱 깨끗해 보이고, 이제 곧 피어날 꽃봉오리들 끝에 맺힌 물방울들이 구슬처럼 빛나는 모습을 보면 기분이 참 좋습니다. 

한 가지 일이 끝나는가 싶었는데 또 다른 일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해마다 하는 일이고 하지 않으면 안 되는 일이지만 할 때마다 바삐 서두르게 되는 일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사람이 하는 일을 수월하게 하고자 만든 풀그림(프로그램)이라면 그걸 쓸 사람들이 바라는 것이 뭔지 좀 물어보고 만들면 얼마나 좋을까요? 

만손 엄청난 돈을 들여 만들었더라도 쓸모가 적으면 그건 좋은 풀그림이라고 할 수 없는 것입니다. 풀그림을 쓰면 일이 줄어야 좋을 터인데 풀그림을 써야 되기 때문에 일을 더하게 되는 우스운 일이 많아 아쉽습니다. 조금만 더 깊이 생각하고 조금만 더 천천히 해서 겪지 않을 일들을 겪는 일, 아낄 수 있는 돈을 버리는 일이 없도록 더욱 더 마음을 쓰면 좋겠습니다. 

저마다의 자리에서 좀 고쳤으면 바꿨으면 하는 일들 그냥 지나치지 마시고 적어 두셨다가 고치거나 바로 잡는 데 쓸 수 있도록 합시다. 그런 좋은 생각들을 나라에서 좀 모으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해 봅니다.  

'만손'은 '비록'과 비슷한 말이지만 잘 쓰이지 않다보니 많이 낯선 말입니다. 아래 보기를 보시고 '비록'을 써야 할 때에 생각해서 써 보시기 바랍니다. 
- 만손 그가 사업에 망했더라도 그것이 나와 무슨 상관이란 말인가?(고려대 한국어대사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