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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수의 토박이말 이야기

[오늘 토박이말] 만수받이

토박이말 맛보기

[그린경제/얼레빗 = 리창수 기자]
 

[뜻] 아주 귀찮게 구는 말이나 짓(행동)을 싫증 내지 않고 잘 받아 주는 일
[보기월] 맛있는 먹거리는 말할 것도 없고 만수받이를 하시는 할머니 할아버지를 좋아하기 마련입니다.

 
비가 내렸지만 날씨는 참 포근했습니다. 바깥보다 오히려 안이 더 서늘하게 느껴지는 그런 때입니다. 어제는 참으로 오랜만에 공굴리기(볼링)를 하러 갔었습니다. 제대로 굴려서 시원하게 쓰러지는 모습을 보고 싶었지만 마음과 달리 공은 가장자리 고랑으로 굴러가곤 했습니다. 

옆에서 다른 사람들이 잘하는 모습을 보며서 덩달아 기분이 좋아지기도 했습니다. 스무 차례 굴려서 싹쓸이는 딱 한 차례 했는데 그 때는 참 속이 시원했습니다. 해야 할 일들을 잊고 그런 걸 하면서 새로운 기운을 얻기도 하니 좋은 거 아니겠습니까?

저녁에는 두리기(회식)이 있어서 아이들 밥을 챙겨 줄 수가 없었습니다. 그렇게 둘 다 일이 있는 날은 아이들 때문에 마음이 많이 쓰이지만 할아버지 할머니가 계시니 크게 걱정은 하지 않습니다. 어제도 저녁은 할머니하고 먹으라고 했습니다. 둘이 챙겨 먹어도 될 나이긴 하지만 그럴 때마다 할머니께 가곤 하는 아이들입니다. 맛있는 먹거리는 말할 것도 없고 만수받이를 하시는 할머니 할아버지를 아이들은 좋아하기 마련입니다.  

아이들이 안 올까봐 싫은 소리 한 마디도 잘 못하신다는 할아버지 할머니 이야기 많이 들으셨을 겁니다. 둘레에 꾸짖고 나무라는 '어른'이 없는 것과 점점 더 버릇이 없어지고 있는 아이들이 서로 걸린다는 이야기는 깊이 생각해 볼 일입니다. 

하얀 눈꽃처럼 피어난 벚꽃과도 같은 아이들의 밝고 맑은 앞날을 빌며 하루를 엽니다. 
'만수받이'가 쓰인 아래와 같은 보기가 있습니다. 
- 할머니가 아이들을 전혀 어머니 손에 가게 못하고 자기가 혼자 만수받이를 하려 하였다.(한설야, 탑)
 

[오늘 토박이말] 만수받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