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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수의 토박이말 이야기

[오늘 토박이말] 말결

토박이말 맛보기

[그린경제/얼레빗 = 리창수 기자]
 

[오늘 토박이말]말결

[뜻] 어떤 말을 할 때 또는 그런 사이.
[보기월] 지나가는 말결에 선물 이야기를 했었는데 그걸 잊지 않고 있었던 것입니다. 


봄햇살이 넘쳐서 땀을 좀 흘릴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마음을 단단히 먹고 배곳으로 왔었는데 안이고 밖이고 다 서늘해서 좀 머쓱했었습니다. 윗도리를 하나 챙길까 하다가 안 챙긴 게 아쉬웠습니다. 따뜻한 바람을 틀기도 그렇고 그냥 있자니 썰렁하니 그랬습니다. 

때이른 따뜻함에 깜짝 놀란 것은 푸나무만은 아닌가 봅니다. 사람들도 겨울 옷을 넣어야 되는지 말아야 되는지 헷갈려 하고 있으니 말입니다. 이레끝 일에 쫓겨서 나들이도 못 가신 분들이 많지 않았을까 생각을 했었는데 그렇지는 않았던가 봅니다. 곳곳에서 벚꽃잔치를 열어서 벚꽃 구경을 다녀왔다는 이야기가 들리니더군요. 

아이들 배움을 도우면서 느끼는 게 참 많습니다. 이런 말을 한다고 애들이 따라올까 싶은 생각이 드는 말에 아이들이 달라지는 모습을 보일 때도 있고, 이렇게 마음을 울리는 이야기를 듣고 안 바뀔 수가 없을 거라 굳게 믿고 들려 준 이야기에 시큰둥한 모습을 보일 때도 있습니다. 그럴 때마다 눈높이를 잘 맞추지 못한 것을 깨닫게 됩니다. 
 
 하고 싶은 마음을 일으켜 주려고 이런저런 이야기를 많이 합니다. 그래서 가끔은 제가 한 말을 잊어 버릴 때가 있지요. 어제도 그런 일이 있었습니다. 공부를 마치고 다른 아이들은 돌아갔는데 한 아이가 와서는 손을 내미는 것이었습니다. 뭔가 싶어 물으니 주기로 한 것을 달라고 하더군요. 그걸 보고서야 저도 얼른 생각이 나서 내민 손 위에 사탕 하나를 올려 주었더니 씨익 웃으며 갔습니다. 얼마 앞 지나가는 말결에 선물 이야기를 했었는데 그걸 잊지 않고 있었던 것입니다. 

같은 말도 이리 듣고 잊지 않은 아이가 있는가 하면 듣고도 곧 잊어버리는 아이들이 많습니다. 얼떨결, 잠결에서 본 '-결'이라 낯설지 않을 것입니다. '말결'은 '말의 법칙'이란 뜻도 있으니 아래와 같은 보기와 함께 알아두시면 쓸모가 있을 것입니다. 
 
- 외국인에게 한국어를 지도하는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일은 우리말의 말결에 맞게 쓰도록 지도하는 일이다.(표준국어대사전) 

  4347.4.1.ㅂㄷㅁㅈ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