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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수의 토박이말 이야기

[오늘 토박이말] 말꼭지

토박이말 맛보기

[그린경제/얼레빗 = 리창수 기자]
 


[
오늘 토박이말] 말꼭지

[뜻] 말의 첫 마디를 빗대어 이르는 말
[보기월]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말꼭지만 듣고 섣불리 나서는 것은 좋지 않답니다.

 
어제는 다섯 때새(시간)이 든 날이라 힘이 조금 들었습니다. 쉬는 때가 있지만 이어서 하기가 쉬운 것은 아니지요. 아이들이 잘 따라와 주면 더없이 좋겠지만 이래저래 일이 있으면 더 힘이 듭니다. 어제도 쏟고 다투고 하는 바람에 기운을 더 뺐습니다. 되도록 좋은 말을 주고받으며 살면 좋을 텐데 꼭 속을 긁는 말을 해서 서로 낯을 붉히고 거친 말을 하는 걸 보고 말을 삼가자는 이야기를 좀 했습니다.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말꼭지만 듣고 섣불리 나서는 것은  좋지 않답니다. 그것 때문에 다툼이 잘 일어나지요. 말의 힘을 알고 서로 마음을 쓰며 살도록 도와야 합니다. 아름다운 토박이말을 넉넉히 알고 쓰면 말 때문에 마음 아파할 일은 많이 줄어들 것입니다.  
 
날씨 기별이 사는 곳 날씨하고 꼭 맞는 게 아니지만 얼추 맞는다고 하면 꽃구경은 마지막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어제 일을 마치고 가는 길에 벚꽃 구경을 했습니다. 해가 질무렵이었지만 많은 사람들이 와 있었습니다. 일찍 핀 꽃은 바람에 날려 떨어져 눈처럼 하얗게 쌓여 있었고 그런 벚나무에는 손가락 마디만한 크기로 잎이 자라고 있었습니다.

오늘부터 비가 오고 나면 어제까지와는 좀 달리 쌀쌀한 느낌을 받을 거라 합니다. 곳에 따라 눈이 오는 곳도 있다니 활짝 핀 꽃들이 걱정되기도 합니다. 옷을 좀 낫게 입고 오긴 했는데 이럴 때 고뿔 걸리지 않도록 잘 챙겨야겠습니다. 

'말꼭지'가 쓰인 익은 말에 '서울 놈의 글 꼭지를 모른다고 말꼭지야 모르랴.'라는 말이 있습니다. '글을 모른다고 얕보지 말 것을 빗대어 이르는 말'이랍니다. 말을 처음할 때 '말꼭지를 떼다'라고도 합니다. 아래와 같은 보기도 있군요.
 
-  거 말꼭지만 따지 말고 본대로 좀 자세히 애기하시구려.(이무영, 농민)
-  광효가 자신에게 시선이 집중되는 것을 느끼고 말꼭지를 땄다.(고려대 한국어대사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