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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수의 토박이말 이야기

[오늘 토박이말] 말재기

토박이말 맛보기

[그린경제/얼레빗 = 리창수 기자]
 

[오늘 토박이말] 말재기

[뜻] 쓸데없는 말을 꾸며내는 사람
[보기월] 벌이 사라지는 것을 걱정하는 사람들까지 말재기로 여기지는 말아야겠습니다. 

 
열흘 가는 꽃이 드물다고 했던가요? 벚꽃은 꽃망울을 터뜨린지 거의 이레만에 꽃잎을 비처럼 날리며 그렇게 지고 있습니다. 옛날에는 벚꽃나무에 벌들이 모여 벌집처럼 보이곤 했는데 올해는 벚꽃나무 두리에서 벌을 보기 어렵습니다. 언제부턴가 벌이 사라지고 있다는 기별을 들으셨는지 모르겠습니다. 

벌과 나비들이 가루받이를 해 주어야 열매를 잘 맺을 수 있는데 그런 구실을 할 벌이 줄었으니 열매 맺기가 어렵게 되었다는 것이지요. 이를 두고 큰 일이라며 걱정을 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벌이 살 수 없게 된 까닭을 찾아 그것을 풀어주지 않으면 끝내 사람도 살 수 없게 될 거라고 하는데 여느 사람들은 잘 모르고 지냅니다. 

옛날 땅별(지구)이 돈다고 한 사람을 얄궂은 사람으로 몰았던 적도 있고, 땅별(지구)이 데워지는 것을 막아야 한다고 말하는 사람들을 말재기들이라고 콧방귀를 뀐 적도 있었습니다. 벌이 사라지는 것을 걱정하는 사람들까지 말재기로 여기지는 말아야겠습니다. 

벌이 줄어들고 있는 것은 우리나라 이야기만이 아니라고 합니다. 사람들이 손쉽게 많은 먹거리를 거두려고 만든 약 때문에 그럴 거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예쁜 꽃 곁에는 벌과 나비들이 함께 있어야 더 아름답습니다. 막바지 꽃구경을 하면서 든 생각입니다. 꽃들의 말벗을 되찾아 주는 일에 여러 사람들이 힘을 모으면 좋겠습니다. 

  '말재기'가 쓰인 아래와 같은 보기가 있습니다. 
- 마을마다 반드시 말재기가 하나씩 있어 남의 집의 작은 일을 부풀려 소란을 일으키기 일쑤였다.(고려대 한국어 대사전)

                                                                                                      4347.4.8.ㅂㄷㅁㅈ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