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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수의 토박이말 이야기

[오늘 토박이말] 말전주

토박이말 맛보기

[그린경제/얼레빗 = 리창수 기자]
 


[오늘 토박이말] 말전주

[뜻] 이 사람에게는 저 사람 말을 저 사람에게는 이 사람 말을 옮겨 서로 사이를 갈라 놓는 짓
[보기월] '이간질'이라는 말은 '말전주'라는 말로 바꿔 쓰자고 했는데 아직 잘 안 되고 있습니다. 


잠이 많이 모자라지도 않고 끼니를 거르거나 아껴 먹지도 않는데 몸에 힘이 없고 눈이 시립니다. 봄이라서 저만 그런 게 아니고 다들 그럴 거라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하루이틀 그런 게 아니라서 걱정도 됩니다. 여러분 몸은 괜찮으시지요?

 이렇게 제 몸이 안 좋을 때면 먼저 하늘나라로 가신 어머니 생각이 나고 요즘 몸이 좋지 않으셔서 어려움을 겪고 계신 아버지 생각도 납니다. 바쁘게 사시느라 당신 몸 제대로 챙기지 못해 아픔을 겪고 계신 아버지도 그렇지만 남들보다 일찍 돌아가신 어머니 생각을 하면 더 가슴이 아픕니다. 아버지 어머니 생각하면 다들 그러시겠지만 말입니다.

밖에서 하는 말이나 움직임을 보면 저마다 집에서 어떻게 배웠는지를 그대로 보여주는 거라고들 하지요? 내 흉이나 허물이 곧 어버이 흉이나 허물로 이어지니 말을 삼가고 움직임을 삼가야 된다고 배웠고 저도 그렇게 가르칩니다. 

그런데 요즘 생각없이 말하고 움직이는 아이들이 많아 마음이 아픕니다. 제가 보는 앞에서 말전주를 하는 아이도 있었습니다. 아직 깊이 생각하고 앞뒤를 따지며 살 만한 나이는 아니지만 낳아 길러주시는 어버이를 생각하며 삼가도록 돕고 또 도와야겠습니다. 어버이께 부끄럽지 않은 아들, 딸이 될 수 있게 말입니다. 

'말전주'는 '이간질'과 비슷한 뜻을 가진 토박이말입니다. '말광(사전)'에서도  '이간질'이라는 말은 '말전주'라는 말로 바꿔 쓰자고 했는데 아직 잘 안 되고 있습니다. 모르면 그럴 수밖에 없습니다. 아래의 보기월도 보시고 앞으로 '이간질'말고 '말전주'를 쓰는 사람들이 많아지면 좋겠습니다. 
- 자네에게 그런 말전주를 하여 자네와 나 사이에 의를 끊어 놓으려는 짓이었거나...(김주영, 객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