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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수의 토박이말 이야기

[오늘 토박이말] 맑지다

토박이말 맛보기

[그린경제/얼레빗 = 리창수 기자]
 


[오늘 토박이말] 맑지다

[뜻] 마음이나 품(태도)에 맑은 티가 있다.
[보기월] 포근한 봄뜻과 함께 맑진 기분으로 지내고 싶은데 곧 여름이 오는 것은 아닐까 마음이 쓰입니다.

 
하루를 일찍 열지만 하루가 참 짧다는 느낌이 큽니다. 사이사이 쉴 겨를이 있지만 돌아서면 일이고 또 돌아서면 밥 때가 되어 있고 그렇습니다. 몇 해 앞까지만 해도 밤에 낮에 못다한 일을 하곤 하면서 밤이 참 길다고 생각을 했었는데 요즘은 참 밤이 짧게 느껴집니다. 저녁을 먹고 설거지를 하고 나면 곧 자야 되고 눈을 감은지 얼마되지 않은 것 같은데 일어나야 할 때라고 막 종이 올리니 말입니다.  

피는 차례가 있던 꽃들이 한참에 피었다 지니 봄도 짧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이제 밖에서 일하는 사람들과 많이 움직이는 아이들 가운데 짧은 소매 옷을 입은 사람들이 보입니다. 포근한 봄뜻과 함께 맑진 기분으로 지내고 싶은데 곧 여름이 오는 것은 아닐까 마음이 쓰입니다. 절로 그러한 것을 막을 수 없지만 짧은 봄을 아쉬워 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집으로 오는 길가에 있는 배밭에 눈처럼 하얀 배꽃이 흐드러지게 피어 있습니다. 어느 해인가 이맘 때 배꽃이 피었을 때 갑자기 추워져 서리가 내려 여름지이(농부)들 마음을 태웠던 생각이 납니다. 서둘러 꽃을 피운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어 마음 한 켠에는 걱정이 자리를 하고 있습니다. 그런 일은 없어야겠지요.

'맑지다'를 쓴 보기가 많지 않은데 아래와 같은 보기가 있네요. 많은 분들이 써서 보기를 넉넉하게 만들어 주시기 바랍니다.^^
- 그대는 버터와 같이 보드랍고 맑진 손으로 우유를 짰습니다. (김억, 원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