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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수의 토박이말 이야기

[오늘 토박이말] 맛맛으로

토박이말 맛보기


[
오늘 토박이말] 맛맛으로

[뜻] 여러 가지 먹거리를 조금씩 바꿔 가며 다른 맛으로
[보기월] 집에 있는 먹거리들을 죄다 꺼내 놓고 맛맛으로 먹어 치우며 배를 채웠습니다.

 
마다하지 못해서 하게 되는 일도 있지만 다른 사람의 자리에서 생각해 보면 안 할 수 없는 일들이 있습니다. 거기에 제가 하고 싶은 일까지 더해서 요즘 저는 이런저런 일에 파묻혀 지낸다고 해야 할 것입니다. 둘레에선 몸이 낫도록 하려면 좀 더 쉬어야 한다고 하는 분들이 많지만 일이 저를 가만 두지 않습니다. 

그렇다보니 모든 사람들 마음에 쏙 들지 않을 때가 있습니다. 때론 힘들여 일을 하고도 좋은 소리를 못 들을 때도 있습니다. 이레끝에도 도움이 되었으면 하고 간 일을 끝까지 하지 못하고 와서 마음이 무거웠습니다. 아예 가지 않은 것보다는 낫지만 말입니다. 

배움 돕기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여러 모로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생각에 이것저것 읽히기도 하고 생각도 하게 한 다음 나누도록 하는데 좋은 마음으로 받아들이지 않고 힘들다고 여기는 사람들이 많아 안타깝기도 하고 마음이 되기도 합니다. 

할 일이 턱밑까지 차서 쉴 겨를 없이 일을 해도 다 못할 만큼이었지만 이러다 쓰러지지 싶어 엿날(토요일) 밤에는 모든 것을 잊고 잤습니다. 때알이(시계)도 맞춰 놓지 않아서 절로 잠이 깰 때까지 맘 놓고 자고 일어나 느지막이 아침을 먹었습니다. 밥이 좀 모자라서 얼려두었던 가래떡으로 떡볶이도 만들고 집에 있는 먹거리들을 죄다 꺼내 놓고 맛맛으로 먹어 치우며 배를 채웠습니다. 먹는 즐거움을 마음껏 누렸다고 할까요? 

동무가 한뎃잠(캠핑)을 자러 가서 찍어 올린 찍그림들을 보고 아이들한테 좀 미안한 마음도 들었지만 가람가를 한 바퀴 돌며 아쉬움을 달랬습니다. 꼭 멀리 가야만 나들이 갔다온 것이 아니니까 라며 제 스스로를 달랬습니다. 
 
  '맛맛으로'가 쓰인 보기에 아래와 같은 것이 있습니다. 
- 좋은 음식도 맛맛으로 먹어야지 계속 먹으면 금방 물린다.(표준국어대사전)
- 맛맛으로 몇 개 따가는 것이 아니라 이것은 숫제 훑어 가 버리는 것이다. (이무영, 농민)  

 또 이말은 '맛있는 대로 또는 입맛에 당기는 대로'라는 뜻으로도 쓰이니 알아두셨다가 써 보시기 바랍니다.
-맛맛으로 연방 먹어 댄다.(표준국어대사전)

 쉬면서 다시 채운 기운으로 안친 일들을 힘차게 해 가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