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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수의 토박이말 이야기

[오늘 토박이말] 맛적다

토박이말 맛보기

[그린경제/얼레빗 = 리창수 기자]
 


[
오늘 토박이말] 맛적다

[뜻] 재미나 흥미가 거의 없어 싱겁다.
[보기월] 발등에 불이 떨어지면 맛적다 여길 겨를도 없기 마련입니다.

 
한여름 날씨는 아니었지만 아침 날씨와 점심을 먹은 뒤 날씨는 크게 다르다는 걸 온몸으로 느낄 수 있었습니다. 아침에는 수레 문을 닫는 게 좋았는데 집에 올 때는 윗도리를 하나 벗고도 문을 여는 게 좋았으니 말입니다. 샛바다에서 불어온 더운 바람 때문이라고 합니다. 

어제는 더운 샛바람이 불었는데 오늘은 조금 시원한 하늬바람이 분다고 하더니 딱 들어 맞는가 봅니다. 뒤에 있던 일을 당겨하는 바람에 어제 오늘은 참말로 바쁩니다. 어디 갈 곳도 있고 보내야 할 일거리도 있습니다. 더는 미룰 수가 없는 일까지 있어서 더욱 그렇게 느끼게 됩니다. 발등에 불이 떨어지면 일이 맛적다 여길 겨를도 없기 마련입니다. 그 말은 오늘 저한테 딱 맞는 말이 아닐까 싶습니다.

일이 많으면 가장 손 쉽게 하는 게 잠을 줄이는 일입니다. 그런데 그것도 몸이 뒷받침 될 때라야 하는데 요즘은 그것도 쉽지 않네요. 

'맛적다'는 말은 먹거리뿐만 아니라 일하는 맛까지 느끼며 살아온 우리 겨레가 만든 말이라는 걸 바로 느낄 수 있는 말입니다. 하지 않을 수 없는 일들 맛적다 생각지 말고 맛있다 여기며 해야겠습니다. 여러분도 오늘 하루 맛있게 일하실 수 있길 바랍니다.^^ 

 '맛적다'가 쓰인 아래와 같은 보기가 있습니다. 
- 주인 어른은 없고 아이들만 있는 방에 혼자 있기가 맛적어 이내 일어났다.(표준국어대사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