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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수의 토박이말 이야기

[오늘 토박이말]멀쑥하다

토박이말 맛보기

[그린경제/얼레빗=리창수 기자]

   
 

[오늘 토박이말] 멀쑥하다

[뜻] 1)지저분함이 없이 훤하고 깨끗하다.
[보기월] 그래도 땀이 많이 나지 않을 때는 목댕기(넥타이)도 하고 멀쑥하게 차려 입고 다니려고 마음을 쓰는데 더울 때는 시원한 게 좋아서 그게 잘 안 됩니다.

집을 나서 배곳으로 가는 길에 짙게 낀 안개를 보며 낮에 참 많이 덥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런데 비가 더위를 식혀 줘서 그런지 생각과 달리 그리 많이 덥지는 않았습니다. 바람이 불어서 그렇게 느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오늘도 아침엔 바람이 아주 시원합니다.

여느 사람들보다 더위를 많이 타는 저는 여름을 나는 것이 해마다 힘이 듭니다. 무엇보다 땀이 많이 나는 게 여러 가지로 어렵게 하지요. 옷을 입는 것도 그렇고 바람틀이나 찬바람틀과 가까이 지내야 하는 게 그렇습니다. 더울 때 아낀다고 시원하게 하는 걸 못하게 하면 참 어렵답니다.

그래도 땀이 많이 나지 않을 때는 목댕기(넥타이)도 하고 멀쑥하게 차려 입고 다니려고 마음을 쓰는데 더울 때는 시원한 게 좋아서 그게 잘 안 됩니다. 점점 길어지는 낮과 함께 땀과 씨름하는 때새(시간)도 길어져 가겠지요? 햇볕을 쬘 수 있는 날이 적어서도 그랬지만 고뿔을 내 보내는 데 도움이 될까 싶어 점심을 먹고 활개마당(운동장)을 돌아봤습니다. 사흘을 돌았는데 얼굴이 검어졌다고 하네요. 봄볕, 아니 들여름 볕이 세긴 센 모양입니다.

'멀쑥하다'는 '2)멋없이 키가 크고 묽게 생기다'는 뜻도 있습니다. 이 말보다 작은 느낌을 가진 말이 '말쑥하다'인데, '맑다'의 '맑'에 '숙하다'가 더해진 꼴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듬쑥하다'와 짜임이 같은 말이라고 보면 말밑이 더욱 밝아지는 말입니다.

아래와 같은 보기들을 보시고 자주 써 주시기 바랍니다.
1) -나들이를 할 정도의 신분들이고 보니 얼굴 때깔도 웬만큼 물때를 벗었고, 차림들도 한결 멀쑥했다.(김원일, 불의 제전)
- 간만에 양복을 입으니 사람이 멀쑥해 보이는구나.(고려대 한국어대사전)
2) -몸이 형편없이 야위고 키만 멀쑥했다.(황석영, 몰개월의 새) 
- 수숫대처럼 키가 멀쑥하고 형편없이 마른 사람이 나에게 말을 걸어왔다.(고려대 한국어대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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