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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수의 토박이말 이야기

[오늘 토박이말] 메꿎다

토박이말 맛보기

[그린경제/얼레빗=리창수 기자]

   
 

[오늘 토박이말] 메꿎다

[뜻] 마음이나 그 씀씀이가 꽉 막혀 있고 좋지 않다(고집이 세고 심술궂다).
[보기월] '메꿎다'는 고집이 세고 심술궂은 사람한테 쓰면 좋은 토박이말입니다.

한낮의 햇볕은 뜨거웠지만 바람이 불어서 견딜만했습니다. 불이 났을 때 어떻게 움직이고 그곳을 벗어나야 하는지를 알려주고 벗어나는 것을 되풀이해서 익히는 일을 했습니다. 불수레(소방차)가 와서 물을 뿌리고 아이들이 아주 재미있어 했지요. 시원한 물방울을 맞으며 좋아하는 아이들의 웃음을 지키려면 불이 나지 않도록 살피고 또 살펴야 할 것입니다.

그런 배움과 익힘 마당에서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아이들도 있었습니다. 해서는 안 되는 일을 어른들 몰래하는 걸 보고야 말았습니다. 다른 분이 그걸 보시고 못하게 말리고 바로 잡아 주셨지만 마음 한 켠이 아려왔습니다. 저러지 않으면 좋겠는데 왜 저런 메꿎은 짓을 하는지, 누가 아이들을 저렇게 만들어 놓았는지 하는 생각에서 말입니다.

그 물음의 맞말(대답)을 더 잘 알기에 더 그랬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어제 돌아가신 할아버지, 할머니를 뵙고 왔습니다. 상을 차려 올리고 뒷갈망까지 다 하고 집으로 오니 날이 바뀌어 있었습니다. 잠도 모자라고 먼길을 오가느라 힘도 들었지만 할아버지 핑계로 그렇게 살아있는 식구들을 만날 수 있어 좋았습니다. 다들 살기 바빠 만날 수 있는 날이 자주 없기 때문이지요.

'메꿎다'는 '고집이 세고 심술궂은 사람한테 쓰면 좋은 토박이말입니다. '막히거나 가득 차다'는 뜻을 가진 '메다'에 '좋지 않고 나쁘다'는 뜻을 가진 '궂다'가 더해진 말이지 싶습니다. 이런 짜임으로 된 '죽살다'는 말도 썼거든요. 좋은 말은 아니지만 그런 사람을 봤을 때 써 먹을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이레끝입니다. 바쁘게 달려 온 닷새, 숨을 좀 돌릴 겨를이 있는 이틀이 되길 바랍니다. 오늘은 구름이 도와서 더위는 좀 잊고 지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좋은 하루를 만들어 가시길~

4347.5.23.ㅂㄷㅁㅈ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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