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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수의 토박이말 이야기

[오늘 토박이말] 모도록

토박이말 맛보기

[그린경제/얼레빗=리창수 기자] 

   
 

[오늘 토박이말] 모도록

[뜻] 남새나 풀 따위가 빽빽하게 난 모양=모도록이
[보기월] 다른 쪽에서는 고랑 사이에 모도록 나 있는 풀을 맸습니다.

이레끝도 쉴 겨를이 없이 지낼 때가 많습니다. 엿날 밤에는 늦도록 붙들고 있던 일을 끝내고 나니 날이 바뀌어 있었습니다. 아주 끝을 낸 것은 아니지만 다음 이레에는 끝이 나니 한결 마음은 가볍습니다. 아침을 먹고 일을 보고 있는데 가시아버지께 기별이 왔습니다. 아이들하고 와서 감자를 캐 가라고 하셨지요. 씨감자를 사서 심었다는 말씀을 들은 게 얼마 되지 않은 것 같은데 벌써 캘 때가 되었다니 아주 놀라웠습니다.

아이들은 헤엄을 배우러 가기로 되어 있어서 같이 가지 못했고 아내와 둘이 갔습니다. 밭에 가니 가시아우네가 먼저 와서 한 고랑을 다 캤더라구요. 저희도 가서 줄기를 뽑아 내고 호미로 감자가 다칠새라 천천히 팠습니다.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굵은 감자들을 캐내는 맛이 참 좋았습니다.

구름이 해를 가려 좀 한결 나았지만 호미질이 이어지면서 땀은 비오듯 했습니다. 이렇게 여러 사람의 수고가 모여 먹거리가 우리들 입으로 들어온다는 것을 새삼 느끼며 감자를 캤지요. 캔 감자는 크기에 따라 갈라서 담았습니다. 그렇게 캔 감자에 붙은 흙을 털어서 담는 동안 다른 쪽에서는 고랑 사이에 모도록 나 있는 풀을 맸습니다. 쓸모가 없는 풀도 있었지만 쇠비름이라는 것은 몸에 좋다고 해서 일부러 찾아 다니는 사람도 있다고 하던데 그게 많아 가시아우는 그걸 골라 담는 일도 같이 했습니다.

캐온 감자는 이레에서 열흘 남짓 익힌 뒤에 먹으면 더 맛있을 거라고 해서 뒤안에 두었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볶음도 하고, 삶아서도 먹고, 국도 끓여서 맛있게 먹는 일만 남았습니다.^^

'모도록'은 '몯다'와 아랑곳한 말이지 싶습니다. 죽+도록>죽도록 처럼 '몯+도록'이 모도록으로 되지 않았을까 생각해 봅니다. 요맘때 못자리에서 자라는 모가 그렇고 콩나물시루에 있는 콩나물이 그렇다고 할 수 있겠지요?  '모도록모도록'이라는 말도 있고, '모도록하다'도 있답니다. 앞으로 자주 써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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