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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수의 토박이말 이야기

[오늘 토박이말] 모지라지다

토박이말 맛보기

[그린경제/얼레빗=리창수 기자]

   
 

[오늘 토박이말] 모지라지다

[뜻] 몬(물건)의 끝이 닳아서 없어지다.
[보기월] 그 칼을 보면 제가 어릴 때 모지라진 숟가락으로 감자를 긁던 때가 생각납니다.

수레를 함께 타고 다니는 사람들이 처음으로 도리기를 했습니다. 때를 맞추고 날을 잡기가 쉽지 않았던 것이지요. 밥을 같이 먹는 것이 서로 가까워지는 가장 좋은 수라고 하는 사람이 있더군요. 그런데 날마다 같은 수레를 타고 다니면서 많은 이야기를 하는 것보다는 아니지 싶습니다. 밥도 먹고 차도 마시면서 여러 가지 이야기를 했습니다.

토박이말 맛보이기를 어떻게 하면 더 잘할 수 있을까 하는 도움말도 듣고 토박이말바라기에서 만들고 있는 보람(상징)과 붙임딱지(스티커)를 어떻게 만드는 것이 좋을지 생각도 해 봤습니다.

집에 돌아오니 아이들이 반갑게 맞으며 저녁 건건이(반찬) 자랑을 하더라구요. 엄마가 볶아준 맛있는 감자를 먹었다더군요. 저도 먹어 보고 싶었지만 늦어서 참았습니다. 요즘은 감자를 깎기 좋게 만든 칼이 있어서 감자 깎기가 쉬우면서도 감자를 많이 깎아 버리게 됩니다. 그 칼을 보면 제가 어릴 때 모지라진 숟가락으로 감자를 긁던 때가 생각납니다. 저보다 훨씬 나이가 많았었지요. 요즘은 숟가락이 그렇게 모지라지도록 쓰지 않으니 구경 하기도 힘이들지만 말입니다.

'모지라지다'보다 큰 말은 '무지러지다'입니다. 오래써서 닿은 몬(물건)은 '모지랑이'라고 하고 이 말보다 큰 말은 '무지렁이'입니다. 모지라지도록 쓰며 사는 삶을 돌아보는 하루가 되면 좋겠스니다.

아래와 같은 보기도 봐 주세요.
- 모지라진 수수비로 마당을 싹싹 쓸고 있던 강청댁이 갑자기 소리를 버럭 질렀다. (고려대 한국어대사전)
- 모지라진 밥주걱을 보니 대대로 내려온 것이 틀림없다.(고려대 한국어대사전)
- 치맛단이 잘 모지라진다. (표준국어대사전)

4347.6.20.ㅂㄷㅁㅈ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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