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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수의 토박이말 이야기

[오늘 토박이말] 모짝

토박이말 맛보기

[그린경제/얼레빗=리창수 기자]

 


[오늘 토박이말]모짝

[뜻] 한 참(번)에 있는 대로 다 몰아서

[보기월] 찬물을 마시며 이가 모짝 빠지는 듯하다고 하시던 게 바로 이런 느낌이구나.

 

장마라고 하더니 장마답게 비가 왔습니다. 아침에는 맑았던 하늘이 점점 어두워지고 바람이 불더니 저녁엔 비가 왔습니다. 번개와 함께 말이지요.

 

이가 마뜩잖아서 먹는 것과 움직임에 마음을 쓰고 있지만 눈에 띄게 좋아지는 걸 느끼기 어렵습니다. 눈도 많이 뻑뻑하고 살갗도 많이 거칠어진 느낌입니다. 여기저기 주름과 나잇살이라고 점잖게 말하는 뱃살은 말할 것도 없습니다.

 

챙겨 먹는 게 그리 달라지지 않았는데 이는 여문 것을 씹을 때 시큰거림이 더하답니다. 차가운 물을 좋아하지 않지만 어쩔 수 없이 차가운 물을 먹게 될 때는 옛날에 어머니께서 찬물을 먹으며 하셨던 말이 생각나면서 그 느낌까지 제대로 느끼곤 합니다. 찬물을 마시며 이가 모짝 빠지는 듯하다고 하시던 게 바로 이런 느낌이구나. 하는 생각과 함께 말입니다.^^

 

'모짝'보다 큰 말은 '무쩍'이랍니다. 이렇게 홀소리어울림으로 셈여림을 나타내는 말이  누리 어디 또 있던가요? 참 슬기로운 말이라고 생각합니다. '모짝모짝'은 '한쪽에서부터 차례로 모조리 뽑거나 조금씩 먹어 들어가는 모양'을 나타내는 말입니다. 큰 말은 '무쩍무쩍'입니다. 맛있게 삶은 옥수수를 모짝모짝 먹을 날이 머지 않았습니다.

 

아래와 같은 보기도 있네요.

- 능금을 먹다가 위아래 이가 모짝 빠져서 앞에 떨어지는데...(이인직, 혈의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