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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수의 토박이말 이야기

[그린경제/얼레빗 = 리창수 기자]

   
 

[오늘 토박이말] 무룡태

[뜻] 해낼 힘은 없고 착하기만 한 사람
[보기월] 앞으로 무룡태라고 할 만한 사람도 보기 힘들게 될지 모를 일입니다.

집에서 배곳까지 가는 길에 비가 오락가락 하는 걸 보면서 갔습니다. 집을 나설 때는 비가 올 것 같지 않은 하늘이었는데 배곳 쪽으로 가면 갈수록 하늘이 어두워지는 걸 볼 수 있었습니다. 매지구름이 늘어다더니 드디어 사천을 지날 때 비가 내렸습니다. 그런데 조금 내리던 비가 또 그치더니 배곳 가까이 가서는 거의 오지 않았습니다.

한바람 너구리가 일본으로 가긴 했지만 비바람이 불 거라고 했기 때문에 마음을 놓을 수는 없었습니다. 낮동안 소나기같은 비가 여러 차례 오다 안 오다를 되풀이 했지만 많이 오지는 않았습니다. 바람도 그리 세게 불지 않았구요. 일을 마칠무렵에는 푸른 하늘에 해까지 보였었는데 저녁부터는 비가 낮보다 더 많이 왔습니다.

어제는 또 하나의 잊지 못할 일이 있었습니다. 토박이말 알음알이 잔치를 한 뒤로 여러 사람들이 토박이말에 마음을 써 주십니다. 무엇보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모습에 마음이 움직였다고 했습니다. 그런 분들이 모여서 토박이말바라기' '진주모임'을 만들었습니다.

배곳 안팎에서 가르치는 일과 걸리는 분들이 모였습니다. 무엇보다 지역 방송에서 마음을 쓴다고 하니 아이들뿐만 아니라 어른들에게도 토박이말을 널리 알리는 데 큰 힘이 될 거라 믿습니다. 제 바람처럼 이런 작은 움직임들이 큰 물결이 되어 온나라로 퍼져 나갈 수 있도록 힘과 슬기를 모아 주시기 바랍니다.

누가 그러더군요 이렇게 아이들을 가르치다가는 하고 싶은 것도 딱히 없으면서 다른 사람과 어울려 일할 줄도 모르는 사람들이 득실거리는 나라가 되지 않을까 걱정이 된다고 말입니다. 앞으로 무룡태라고 할 만한 사람도 보기 힘들게 될지 모를 일입니다.

해 낼 힘이 있고 없고를 떠나 착한 사람을 보기 힘들 거라는 말이지요. 그렇게 가만히 보고 있을 수는 없습니다. 해낼 힘도 있고 착한 사람들이 가득한 나라가 좋은 나라 아니겠습니까. 그런 나라를 만드는 데 토박이말이 든든한 밑거름이 될 것입니다. 아래와 같은 보기를 보시고 '무룡태' 많이 써 주세요.^^

- 이 집 영감은 무룡태는 아니라 말할 수 없고, 여간 못마땅한 일이 있어도 마나님의 하는 대로 좇아가는 터이라...(염상섭, 무화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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