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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수의 토박이말 이야기

[오늘 토박이말]무르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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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토박이말]무르춤하다 [뜻]뜻밖의 일에 놀라 뒤로 물러서려는 듯이 하여 움직임을 갑자기 멈추다. [보기월]"끼이익" 하는 소리에 무르춤하고 뒷거울을 봤습니다. 몇 날 해를 못보다 봐서 그런지 참 더웠습니다. 이것도 다 너구리가 몰고 온 것이라고 하니 참 힘이 세다 싶었습니다. 찌는 듯한 무더위에 땀은 좀 흘렸습니다. 어제 밤에는 돌아가신 할머니를 뵙고 왔습니다. 그렇다 보니 여느 날과 달리 챙길 것도 많고 할 일도 많아 힘은 들었습니다. 제가 힘든 것보다 훨씬 더 많이 힘든 아내 앞에 할 말은 아니지만 말입니다. 일을 마치자마자 집으로 와서 먼저 수레를 손봤습니다. 멀리 다녀 올 일이 있어서 여기저기 잘 살펴봐 달라고 했습니다. 괜찮다는 말을 듣고 못 다 본 장을 보러 갔습니다. 가는 길에 네거리를 지나다가 깜짝 놀라고 말았습니다. "끼이익" 하는 소리에 무르춤하고 뒷거울을 봤습니다. 제 뒤에 오던 수레하고 다른 쪽에서 오던 수레가 부딪칠뻔 했던 것입니다. 두 사람이 수레를 세우고 내려서 서로 말싸움을 하더라구요. 날이 더러워 그렇지 않아도 기분이 좋지 않은데 그렇게 놀라고 나니 더 화가 난 모양이었습니다. 그래도 수레도 사람도 다치지 않았으니 다른 사람들 생각해서 서로 미안하다고 하고 갔으면 좋겠다 싶은데 그러는 걸 보니 안타까웠습니다. 이처럼 더울 때는 서로 기분을 생각해 주고 해야 다툴 일이 없을 것입니다. 서로를 생각해 주는 마음이 있으면 절로 될 수 있겠지요? 무더위가 만든 기분 때문에 사람을 잃는 일은 없으면 좋겠습니다. '무르춤하다'는 '무춤하다'와 비슷한 말이며 아래와 같은 보기가 있습니다. -폭음 소리에 모두 일순간 무르춤했다.(표준국어대사전) -그들은 도둑질을 하다가 들킨 듯 무르춤해 있는 칠보와 달님이를 둘러쌌다.(한승원, 해일) -봉수의 등등한 기세에 은혜는 순간 무르춤하여 아무 말도 못하였다.(고려대 한국어대사전) -나늘 그를 따라 집안으로 들어가려다 컹컹 짖는 사냥개를 발견하고는 무르춤하였다.(고려대 한국어대사전) 4347.7.11.ㅂㄷㅁㅈㄱ. http://baedalmal.kr http://www.vingle.net/baedalmaljigi https://www.facebook.com/baedalmalnuri http://opm.wikitree.co.kr/baedalmalnuri http://www.koya-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