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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수의 토박이말 이야기

[오늘 토박이말]무릎맞춤

토박이말 되새김

[그린경제/얼레빗 = 리창수 기자]

   
 

[오늘 토박이말]무릎맞춤

[뜻]두 사람의 말이 서로 어긋날 때 다른 사람을 앞에 두고 앞서 한 말을 되풀이하여 옳고 그름을 따짐=대질
[보기월]서로 다른 말을 하는 아이들을 무릎맞춤을 해 볼 수도 없어서 답답했습니다.

어제는 아침부터 낮은 하늘을 보고 비가 올 거라는 걸 알 수 있었습니다. 해가 나지 않으니 한결 시원했고 바람이 불어서 찬바람 없이도 더운 줄 모르고 지낼 수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틈만 나면 달리는 아이들은 찬바람을 찾았습니다. 멀리 다녀오면서 찬바람을 많이 쐬서 그런지 저는 목이 마뜩지 않아서 찬바람은 싫었지만 아이들을 이길 수 있어야지요. 살짝 쉰 듯한 땀 냄새가 가득한 곳에 문을 꼭 닫고 찬바람을 틀고 있으니 그리 시원한 느낌은 들지 않았습니다.

사흘 뒤면 배움을 쉬는 날들이 이어질 거라서 그런지 아이들은 붕붕 떠다닙니다. 그렇게 다니다가 조금이라도 거슬리면 기다렸다는 듯이 맞붙어 싸우려고 합니다. 물기를 머금은 더위에 모두가 다 산뜻하지 못한데 서로를 긁으니 그러기 쉽습니다. 어제도 한 아이가 울고 있어서 왜 그런지 까닭을 물었는데 우는 아이는 말을 않고 나머지 아이들은 아무것도 아니라고 발뺌을 하더군요. 서로 다른 말을 하는 아이들을 무릎맞춤을 해 볼 수도 없어서 답답했습니다.
 
서로 풀치라고 좋게 타이르고 나서 얼마되지 않아서 또 다른 두 녀석이 눈을 부라리고 서로 어깨를 대고 있지 뭡니까. 앞서 있었던 일을 두고 서로 내가 잘했니 네가 잘했니 하다가 그랬다더군요. 아이들만 그런 게 아닙니다. 어른들도 이것저것 서로 다른 생각 때문에 입씨름을 하거나 아예 입을 닫고 지내기도 합니다. 날씨 아니 더위에 마음까지 뺏기고 사람까지 잃지 않도록 기분을 잘 다스려야겠습니다. '무릎맞춤'은 '대질'을 갈음해 쓸 수 있는 말이며 아래와 같은 보기가 있습니다.

- 이 일은 무릎맞춤을 해 보아야 진상이 밝혀지겠다.(표준국어대사전)
-무릎맞춤을 해야 사실대로 불겠느냐?(표준국어대사전)
-두 녀석의 말이 서로 다르니 무릎맞춤을 하는 수밖에 없겠습니다.(고려대 한국어대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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