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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수의 토박이말 이야기

[그린경제/얼레빗=리창수 기자]

   
 

[오늘 토박이말] 무지르다

[뜻]1) 한 부분을 잘라 버리다.
[보기월]  '무지르다'가 사투리인 줄 알았는데 사투리가 아니라는 것에 많이 놀라시기도 했습니다.

더위에 다들 많이 힘들어 하십니다. 한낮에는 바람틀을 돌려도 더운 바람이 오니 시원함을 느낄 수가 없습니다. 시원한 곳을 찾아 쉬러 간 분들이야 괜찮지만 더위와 씨름하며 일하시는 분들을 생각해서 좀 덜 더웠으면 좋겠습니다. 한 줄기 시원한 소나기가 기다려집니다.

어제는 참으로 오랜만에 아는 분들을 모시고 이야기꽃을 피웠습니다. 많은 도움을 주시는 분들인데 고마움의 인사도 제대로 드리지 못해 죄송한 마음을 안고 지냈습니다. 몸이 마뜩잖다는 핑계로 너무 오래 뵙지도 못했 거든요. 그 분들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토박이말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제가 보내드리는 토박이말을 날마다 보신다는 반가운 말씀도 들을 수 있었고, 어제 맛보여 드린 '무지렁이'와 '무지러지다' 이야기가 절로 나왔습니다. '무지러지다'는 '무지르다'의 입음꼴(피동형)이라는 말씀을 드렸지요. 그 말 끝에 '무지르다'가 사투리인 줄 알았는데 사투리가 아니라는 것에 많이 놀라시기도 했습니다. 어릴 때 많이 들어서 '자르다'를 뜻하는 사투리인 줄 아셨다는 것이었습니다.

이렇게 어렸을 때 쓰던 말들인데도 쓰지 않으니 점점 잊혀지는 것입니다. 앞으로 토박이말을 많은 사람들이 배우고 익혀 쓰도록 하는 일에 두 분도 도움을 주시기로 다짐을 해 주셔서 더 뜻깊은 만남이었습니다.

'무지르다'는 위와 같은 뜻과 함께 2) '말을 하는 가운데서 끊다', 3) '가로질러 가다'는 뜻으로도 쓴답니다.

아래에 보기들을 보시고 많이들 써 주세요.^^
1) - 사람들은 물을 빼려고 논둑을 무질렀다.(표준국어대사전)
    - 뒤에 붙은 끝전 꼬리 딱 무질러 떼어 버려요. 우리가 바로 임잡니다. 임자 났을 때 뚝딱 파십시오.(홍성원, 육이오)
2) - 말을 중도에 무지르고 나서다.(표준국어대사전) 
    - 바깥주인이 안주인의 말 나오는 것을 무질러 핀잔을 준다.(이해조, 고목화)
3) - 그들은 마을을 지나 영산강을 등 뒤에 두고 논둑길을 무질러 신북 쪽으로 넘어가는....(문순태, 타오르는 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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