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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수의 토박이말 이야기

[그린경제/얼레빗 = 리창수 기자]

   
 

[오늘 토박이말] 물마루  

[]1)바다와 하늘이 맞닿은 것처럼 보이는 수평선의 두두룩한 부분.
[보기월]구름이 만든 그림 속에 물마루를 넘는 배가 하나 나오기도 했습니다.

배곳(학교)로 가는 길에 비가 오다 말다를 되풀이해서 아침에 교통 도우미를 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 헷갈렸습니다. 비가 오는 날 아침에 하기로 되어 있어서 비가 오면 하고 안 오면 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날씨는 곧 빗방울이 떨어질 듯 했습니다. 그래서 가자마자 바로 자리를 잡고 서서 아이들이 들어 가는 것을 도왔습니다.

조금 있으니 비가 내렸습니다. 아이들이 많이 몰리는 때는 아니라서 그리 어렵지 않게 할 수 있었습니다. 게다가 배움터 지킴이께서 들어가라고 하셔서 조금 일찍 들어왔습니다. 아침부터 오락가락 하던 비는 그 뒤에도 그랬습니다. 아침나절에는 그리 많이 오지도 않았습니다. 누운미르메(와룡산)과 마다바(남해), 그리고 구름이 여러 가지 그림을 그려 주었습니다. 커다란 나무도 보이고, 짐승도 보였습니다.

그러더니 구름이 만든 그림 속에 물마루를 넘는 배가 하나 나오기도 했습니다. 한참 그림 구경을 잘 했는데 그만 주룩주룩 빗줄기가 굵어지면서 그림은 모두 지워져 많이 아쉬웠습니다. 비가 많이 올 거라는 기별을 듣고 걱정을 했는데 비는 많이 오지 않았습니다. 제가 사는 곳은 아니지만 어딘가에 비가 많이 왔을 겁니다. 또 비가 많이 올 거라는 기별을 합니다. 하지만 여우볕이 나왔다 들어갔다 하는 걸 보니 많이 오지는 않겠습니다.

'물마루'는 2)'높이 솟은 물의 고비'라는 뜻으로도 쓴답니다. 아래와 같은 보기를 봐 두시기 바랍니다.
1) -창룡호는 멀리 거친 파도로 울퉁불퉁한 물마루를 넘느라고 몹시 곤두박질치고 있었다.(현기영, 변방에 우짖는 새) -푸른 하늘에 잇닿은 물마루 위로 흰구름이 피어오르고 있었다.
2) -검은 파도 물마루 같은 이 산 앞에 어둠은 드디어 칼을 놓는다.(최명희, 혼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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