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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수의 토박이말 이야기

[오늘 토박이말] 물알

토박이말 맛보기

[그린경제/얼레빗 = 리창수 기자]

 

   
 

[오늘 토박이말] 물알

 [뜻] 아직 덜 여물어서 물기가 많고 말랑한 곡식알
[보기월] 벼는 고개가 넘어 갔지만 아직 물알이라 참새들이 먹기에 더 좋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많은 비가 내린 뒤 언제 그랬냐는 듯이 하늘은 파란 빛을 뽐내듯 그렇게 우리들 위에 있었습니다. 배곳 둘레에 있는 논에서 모를 심던 때가 엊그제 같은데 어느덧 훌쩍 자란 벼가 고개를 살짝살짝 숙이고 있었습니다.

살짝 부는 바람에 함께 인사를 하듯이 말이지요. 그 위로 참새떼들이 날아다녔습니다. 아마 아침밥을 먹는 모양이었습니다. 벼는 고개가 넘어 갔지만 아직 물알이라 참새들이 먹기에 더 좋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사람들은 더 여물어야 두고두고 먹을 수 있지만 말입니다. 낮에 구름들이 무리를 지어서 지나가면서 하늘을 아주 가리기도 했지만 비는 더 오지 않았습니다.

   
 
햇볕에 끌려 되올라가는 물방울들이 더위를 더해 주었습니다. 해가 지고 살짝 부는 바람은 가을을 느끼게 해 주기도 했지요. 여름과 가을이 함께 섞여 있다고나 할까요? 가을로 들어서는 들가을이라고도 할 수 있겠습니다.

'곡식에 물알이 생기다'는 뜻으로 '물알(이) 든다'라고 씁니다. '물알'을 쓴 아래와 같은 보기도 있습니다.
- 사립문 가에 예닐곱 살짜리 사내애가 배꼽을 드러내 놓고 물알 든 옥수수를 뜯어먹고 있었다.(황순원, 일월)
- 그 콩에 물알이 들었다.(고려대 한국어대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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