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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수의 토박이말 이야기

[그린경제/얼레빗=리창수 기자]

   
 

[오늘 토박이말] 미어지다
[뜻] 1)팽팽한 가죽이나 종이 따위가 해어져서 구멍이 나거나 벌어지다.
[보기월] 아이의 미어진 살을 본 어머니 가슴도 미어질 거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구름이 해를 가려서 좋다고 했었는데 아침나절까지는 바람틀을 돌리지 않으면 좀 덥게 느껴졌습니다. 아이들도 덥다는 말을 입에 달고 있었지요. 덥다면서도 틈만 나면 달리는 아이들을 보면 늘 힘이 넘치는 노루 같다는 생각을 하곤 합니다. 달리고 싶은 마음을 잘 알지만 그렇게 달리다가 넘어져 다칠까봐 걱정하는 게 어른들의 몫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점심을 먹고 나면 곳곳에서 아이들이 뛰고 달리며 지르는 소리가 배곳을 가득 채우고도 남습니다.

한바탕 뒤섞여 뛰고 달리는 아이들 틈에서 앳되 보이는 아이가 팔꿈치를 잡고 울며 제가 있는 쪽으로 왔습니다. 가까이서 보니 넘어졌는지 팔꿈치가 까져 있었습니다. 피는 많이 나지 않았지만 어린 마음에 많이 놀랐을 거라 달랜 뒤 보건실로 보냈습니다. 아이들에게 그곳은 몸이 아플 때만이 아니라 마음이 아플 때도 가는 참 좋은 곳이기도 합니다.

아이를 보내고 이런 생각을 했습니다. 나중에 아이의 미어진 살을 본 어머니 가슴도 미어질 거라는 생각 말입니다. 그러면서 자라는 거라고 말들은 쉽게 하지만 엄마 마음은 남다르기 때문입니다.

'미어지다'는 '미다'라는 말의 입음꼴입니다. 위의 뜻과 함께 2)가득 차서 터질 듯하다, 3)(빗대어)가슴이 찢어질 듯이 아픔이나 슬픔을 느끼다는 뜻으로 쓴답니다.

아래와 같은 보기들을 보시고 즐겨 써 주시기 바랍니다.
1) - 작업복 등이 쭉 찢어져서 두 동강이 나고 어깻죽지의 살이 미어져서 피가 흐르고 있었다.(박해준, 밀항기) -형주가 북을 신나게 치자 북 한가운데가 미어졌다.(고려대 한국어대사전)
2) - 자루가 미어터지도록 쌀을 넣다.(표준국어대사전)
    - 입이 미어지게 개떡을 베어 물던 아이의 눈이 크게 벌어졌다.(김성동, 잔월) 
3) -죽음은 잠깐 동안에 찾아온 것이지만 이별은 영원으로 통한다고 생각하니 가슴이 미어지는 것 같다.(유주현, 하오의 연가)
   - 장례식 내내 이어진 그들의 울음소리가 조문객들의 가슴을 미어지게 하였다.(고려대 한국어대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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