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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수의 토박이말 이야기

[오늘 토박이말]민낯

토박이말 되새김

[오늘 토박이말]민낯 [뜻]무엇을 바르고 꾸미지 않은 본디 그대로의 얼굴 [보기월]그렇게 어둠은 사람들을 꾸미지 않은 민낯으로 나올 수 있도록 돕고 있는 것이지요. 가을장마가 끝나고 난 뒤 이름을 똑똑히 알 수 없는 벌레가 나타나서 온 배곳을 날아다니고 있습니다. 쉬는 때와 배울 때를 가리지 않고 날아다니니까 아이들은 말할 것도 없고 어른들도 눈길을 빼앗기곤 합니다. 때와 곳을 가리지 않고 휘젓고 다니는 그 벌레를 물리칠 수를 찾고 있습니다. 하지만 어디서 날아온 것인지 배곳 어딘가에서 나오는 것인지를 몰라 쉽게 찾을 수가 없습니다. 들리는 이야기로는 아이들이 사는 마을에도 많이 있다고 하고 또 아는 분의 말씀에 따르면 바닷가 마을에 나타났다는 걸로 봐서 바닷가에서만 이런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이레가 넘도록 사라지지 않는 걸 보면 지나가는 것은 아닌 듯하고 그 까닭을 시원하게 몰라 더 답답합니다. 그리 빠르지도 않고 물지도 않지만 눈앞에 이리저리 날아다니기도 하고 깨끗한 곳 더러운 곳을 가리지 않고 아무데나 앉기도 해서 여간 마음 쓰이는 게 아닙니다. 아직은 어정쩡하게 더워서 문을 열어 두고 싶어도 그 벌레 때문에 문을 열지 못하는 분들도 있다고 합니다. 눈앞에 안친 일을 하느라 바쁜데 생각지도 않았던 일이 터져서 오랜만에 뵙는 반가운 분들과의 만남이 짧아져서 많이 죄송하고 아쉬웠습니다. 그동안 있었던 일들을 가지고 이야기꽃을 피우다 보니 더 짧게 느껴졌습니다. 오자마자 슬기틀 앞에 앉아 일을 하고 보니 또 훌쩍 날이 바뀌어 갈 때가 다 되어 있었습니다. 주섬주섬 걸치고 나가 밤바람을 쐬고 오고 싶었지만 그렇게 하지 못했습니다. 밤에 마실을 나가 보면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있습니다. 하지만 알맞게 어두워서 입은 옷도 얼굴도 눈에 잘 들어오지 않습니다. 그렇게 어둠은 사람들을 꾸미지 않은 민낯으로 나올 수 있도록 돕고 있는 것이지요.^^ 그렇게 어둠의 도움을 받아 시원한 밤바람을 쐬고 걷기를 즐길 수 있으니 얼마나 고맙습니까? '민소매, 민무늬, 민꽃'과 같이 '민-'이 들어간 말이 많습니다. 말을 만드는 힘이 있는 앞가지니까 잘 알아두시면 좋겠습니다. '생얼'이란 말을 많이 쓰는데 앞으로는 '민낯'을 많이 써 주세요.^^ 아래와 같이 쓴 보기들이 있습니다. -그녀는 민낯이 더 예쁜 것 같다.(고려대 한국어대사전) -선을 보러 온 처녀답지 않게 얼굴에 찍어 바른 것이 없는 민낯이어서 볼수록 잡티가 없고 수더분해 보여 다행이었다.(이문구, 산 너머 남촌) 4347.9.19.ㅂㄷㅁㅈㄱ. http://baedalmal.kr http://www.vingle.net/baedalmaljigi https://www.facebook.com/baedalmalnuri http://opm.wikitree.co.kr/baedalmalnuri http://www.koya-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