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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수의 토박이말 이야기

[그린경제/얼레빗=리창수 기자] 

   
 

[오늘 토박이말] 밀막다

[뜻] 1)무엇을 못하게 하거나 하지 않도록 말리다.
[보기월] 자는 동안 옆에서 긁지 못하도록 밀막아도 잠결에 저도 모르게 그러는 것을 어쩔 수가 없었습니다.

어제는 아버지께서 시키신 일을 보러 시골집에 다녀왔습니다. 떨어진 밤을 줍고 나무에 달린 밤송이를 털어서 모아 놓은 뒤에 뒷마당에 심은 무를 솎으라 하였지요. 혼자 가서 하다보니 생각한 것보다 힘도 들고 때새도 많이 걸렸습니다. 얼른 해 놓고 먹지 생각했었는데 때를 놓치고 말았지요. 안 하던 일을 하느라 땀도 좀 흘리고 배는 고팠지만 맡은 일을 다 하고 나오며 뿌듯함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시골에서 돌아와서는 아이들과 발수레를 타러 갔습니다. 이제 딸 아이는 혼자서도 잘 타게 되어 새 발수레를 사 주기로 했습니다. 같이 간 어린 조카가 좋아해서 제 기분이 더 좋았습니다. 한 가지 반가운 일이 있는데 그건 큰아이 몸이 많이 좋아진 것입니다. 그동안 재채기는 말할 것도 없고 가려워서 잠을 잘 못 자고 해서 마음이 많이 아팠습니다. 일어나면 온 데 긁어서 벌겋게 되어 있곤 했지요. 자는 동안 옆에서 긁지 못하도록 밀막아도 잠결에 저도 모르게 그러는 것을 어쩔 수가 없었습니다.

그런데 가시어머니께서 챙겨 주신 걸 먹고 아내가 좋다는 것을 바르고 한 지 이레쯤 되었는데 눈에 띄게 좋아졌습니다. 큰아이 스스로도 좋아졌다고 합니다. 할 일을 미루고 아이 등에 풀기름을 발라주며 절로 입가에 웃음이 번졌습니다.

'밀막다'는 위의 뜻과 함께 2) (어떤 사람이 다른 사람의 부탁을) 핑계하고 거절하다는 뜻도 있고 3) 밀어서 막다는 뜻도 있습니다. 아래와 같은 보기가 있습니다.

1) - 저도 집을 나가려고 하는 동생을 밀막았지만 소용이 없었어요.(고려대 한국어대사전)
    - 꺽정이가 처음에는 몸에 손만 못 대도록 밀막다가 버럭버럭 달려드는 것이 성가시어서 나중에 한 번 왈칵 떠다밀었다.(홍명희, 임꺽정)
2) - 내가 네 청을 밀막은 것은 정말 미안하지만 그 부탁만큼은 들어줄 수가 없었어.(고려대 한국어대사전)
3) - 경찰은 회의장으로 진입하려고 하는 시위대를 밀막았다.(고려대 한국어대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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