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토박이말]민틋하다
[뜻]울퉁불퉁한 곳이 없이 판판하고 미끈하다.
[보기월]배움방으로 가는 길에 아무것도 없는 민틋한 골마루에서 넘어질 뻔 하였습니다.
'긴 옷을 하나 걸치고 나올 걸.'
집을 나서자마자 든 생각입니다. 하지만 늦을 것 같아서 그러지 못하고 배곳으로 갔습니다. 가는 동안에야 수레 안이라 느찔 수가 없었지요. 그런데 배곳 앞에 내리니 누운미르뫼에서 불어오는 뭍바람이 차갑게 느껴졌습니다. 긴 옷을 챙겨 입은 사람들이 부러울 만큼 말입니다. 첫 배움 때는 추워서 문을 열어 두기도 싫었습니다.
긴 옷을 입고 온 걸 자랑이라도 하듯 아이들 가운데 덥다고 바람틀을 돌리는 아이도 있었습니다. 저는 팔에 닭살이 돋는데 말이지요. 덥다는데 어쩔 수가 있어지요.^^
몸은 절로 움츠러들고 챙길 게 몇 가지 있어서 이것저것 손에 들고 서둘러 배움방으로 갔습니다. 배움방으로 가는 길에 아무것도 없는 민틋한 골마루에서 넘어질 뻔하였습니다. 제가 제 발에 걸려서 말이지요. 아이들이 지나가다가 쿵 하고 넘어지는 걸 자주 봤는데 그 때는 미처 몰랐습니다. 아이들이 그저 뛰다가 그랬겠지 생각을 했는데 제 발에 걸려 넘어졌을 거라고는 생각도 못 했습니다.
넘어졌더라면 깨질 것도 들고 있었는데 그나마 잘 된 일이었습니다. 그래서 겪어 봐야 그 일을 먼저 겪은 사람 마음을 알게 되는가 봅니다. 이제부터 민틋한 길을 걸을 때도 반듯하게 잘 걸어야겠습니다.
아래와 같은 보기가 있습니다.
- 이발사가 다녀간 다음이면 동네 아이들은 모두 무 밑동처럼 퍼렇고 민틋한 뒷머리로 값싼 분 냄새를 풍기며 돌아다녔다.(오정희, 유년의 봄)
-바위가 민틋하게 서 있다.(고려대 한국어대사전)
4347.9.23.ㅂㄷㅁㅈ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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