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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수의 토박이말 이야기

[그린경제/얼레빗=리창수 기자]

   
 

[오늘 토박이말] 밍밍하다

[뜻] 1)먹거리 따위가 제맛이 나지 않고 몹시 싱겁다.
[보기월] 옛날에 먹었던 밍밍한 재첩국과 달리 빛깔도 맛도 다 좋았습니다.

어제 아침 퍼붓던 동이비는 그때만 내린 탓에 그리 많이 오지는 않은 모양이었습니다. 제가 바랐던 대로 아픔이나 슬픔을 겪었다는 기별은 없었지요. 낮동안 비는 사이사이 오락가락 했지만 말입니다. 다섯 차례 갈배움을 마치고도 모임에 못 챙긴 일까지 챙기고 나니 하동 배움자리에 갈 때가 다 되어 있었습니다. 마치자마자 채비를 해서 서둘러 갔습니다.

가서 슬기틀을 차려야 했고 저녁도 먹어야 했기 때문에 마음이 바빴습니다. 뭘 먹을까 생각을 하다가 아무래도 하동은 재첩국이 널리 알려졌으니 오랜만에 먹어 보기로 했습니다. 배움자리 가까이 가서 수레가 들어가기 좋은 밥집에 들어갔습니다. 다른 손님들이 없어서 아주 조용했습니다. 참일 재첩국에 얽힌 떠올리기 싫은 일이 있어서 망설이다 들어갔지요.

건건이 몇 가지와 함께 나온 국물이 아주 뽀얗더군요. 한 술 떠서 후후 불어서 맛을 봤습니다. 옛날에 먹었던 밍밍한 재첩국과 달리 빛깔도 맛도 다 좋았습니다. 그렇게 뚝딱 밥 한 그릇을 비우고 배움자리로 갔습니다.

스무 분 가까이 모이셨는데 배우고자 하는 마음이 뜨거운 분들이셨습니다. 그런 분들의 기운에 힘입어서 저도 기분 좋게 이야기를 할 수가 있었습니다. 제가 그런 분들의 배움을 도울 수 있다는 것이 오히려 고맙다는 생각과 함께 가깝지 않은 길을 달려간 보람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밍밍하다'의 작은말은 '맹맹하다'입니다. 이 말은 위의 뜻 말고도 2)(술이나 담배 따위가)독하지 않고 순하다, 3)(사람이나 그 마음이) 멋쩟은 데가 있다는 뜻으로도 쓴답니다. 아래와 같은 보기가 있습니다. 
 
 1) -국이 너무 밍밍해 간장으로 간을 맞추었다.(표준국어대사전)
 2) -정호는 자판기에서 밍밍한 커피를 한 잔 뽑아 마시며 숨을 돌렸다.(고려대 한국어대사전)
 3) -오늘 결혼한 신랑 신부가 왜 그리 밍밍하게 앉아 있습니까?(고려대 한국어대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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