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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수의 토박이말 이야기

[오늘 토박이말] 바람꽃

토박이말 맛보기

[그린경제/얼레빗=리창수 기자]
 

   
 

[오늘 토박이말] 바람꽃

[뜻] 큰 바람이 일어나려고 할 때 먼 메에 구름같이 끼는 뽀얀 기운
[보기월] 흐린 날씨에 저 멀리 보이는 구름이 바람꽃처럼 보였습니다.

맡은 일을 다 끝맺지 못 했지만 새롭게 할 일은 자꾸 생깁니다. 깜빡 잊고 때를 놓치는 일도 있고, 때를 놓치지 않으려니 몸이 여렷이면 좋겠다는 생각도 합니다.

싹쓸바람이 온다는 기별이 있었는데 그것 때문인지 어제 아침부터 바람이 조금 세게 불었습니다. 문틈 사이로 불어 들어오는 바람소리가 울음처럼 들리기도 했습니다. 집 안에서 내다본 바깥에는 지나는 사람도 잘 보이지 않았습니다. 흐린 날씨에 저 멀리 보이는 구름이 바람꽃처럼 보였습니다. 바람꽃이 보이면 큰 바람이 분다고 해서 걱정을 했는데 그리 센 바람은 불지 않았습니다.

어두워질 무렵부터 빗방울이 떨어지더니 바로 땅을 적시고 말았습니다. 일을 새로 하나 꾸미느라 머리를 쥐어 짜고 있는데 말로도 하기 어려운 것을 종이 위에 짧은 글로 써서 사람들 마음을 움직여야 하니 참 어렵습니다. 여러 사람의 생각을 더 모아 일이 잘 되었으면 좋겠는데 어떻게 될 지 모르겠네요.

'바람꽃'은 '너도바람꽃', '홀아비바람꽃', '꿩의바람꽃' 따위의 꽃들을 이른 꽃이름이기도 하고 제가 좋아하는 '비와 외로움'이란 노래를 부른 노래패 이름이기도 합니다. 웃음꽃, 이야기꽃처럼 예쁜 이름입니다.

아래와 같은 보기가 있습니다.
- 밤이 깊어가고 달빛이 더욱 밝아질수록 새끼내 남자들의 초조함은 큰 바람이 일어날 때의 바람꼬처럼 자꾸만 커졌다.(문순태, 타오르는 강)
- 멀리 둘러선 높직한 산들이 바람꽃에 뿌옇게 싸여 있는 게 마치 하암리 김가네 기와집 안방에 둘러친 병풍 속의 그림 같아 보였다.(전상국, 하늘 아래 그 자리)

4347.10.13.ㅂㄷㅁㅈ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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