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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수의 토박이말 이야기

[그린경제/얼레빗=리창수 기자]

   
 

[오늘 토박이말] 바이

[뜻] 아주 전혀
[보기월] 제가 왜 이러는 것인지 바이 모르지 않을 텐데 하는 생각에 조금 서운하긴 했습니다.

가을 추위가 있을 거라는 기별을 듣고 단단히 옷을 챙겨 입고 나갔습니다. 하루 내내 밖에 있어야 했기 때문에 더욱 마음이 쓰였습니다. 소매 긴 옷을 입고 겉옷까지 하나 더 챙겨서 나갔는데 얇은 바람막이로는 추위가 느껴졌습니다. 하지만 겹으로 입기에는 또 좀 더웠습니다.

아침에 배곳에 나갔다 갈 겨를도 없어서 토박이말 맛보기 글을 써 올리는 일과 해서 내야 할 일거리를 만들어 다른 사람들에게 보내는 일까지 겹쳐서 잠을 줄여야 했습니다. 일과 잠을 맞바꾼 셈이지요. 새벽에는 수레가 울어대는 소리에 깨는 바람에 잠을 더 설쳐야했습니다.

뛰고 달리기 겨루기와 헤엄 겨루기가 있어 아이들을 데리고 활개마당으로 갔습니다. 저마다 갈고 닦은 솜씨를 겨루는 자리라 마음을 졸이는 아이들의 모습과 스스로 제 솜씨를 믿고 즐기는 아이들 모습을 함께 볼 수 있었습니다. 다른 생각없이 그냥 놀러 온 듯한 아이들도 있었구요.^^ 아이들이 거둔 열매 가운데 눈에 보이는 것들은 그리 많지 않았지만 그런 자리에 함께함으로써 다른 아이들이 온 힘을 다하는 모습을 보며 배우는 것도 값진 열매라 생각합니다.

잠을 줄여가며 해서 보낸 일짬을 보고 아무 댓구가 없는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다른 일로 함께하지 못하겠다는 사람도 있었습니다. 얼마나 바쁘면 그럴까 생각을 했습니다. 하지만 제가 왜 이러는 것인지 바이 모르지 않을 텐데 하는 생각에 조금 서운하긴 했습니다.^^ 일이 잘 되어서 힘과 슬기를 모을 일이 있길 빕니다.

아래와 같은 보기들이 있습니다. 
 - 당신의 딱한 처지를 바이 모르는 바 아니나 나 역시 아직 남을 도울 형편은 못 되오.(표준국어대사전)
 - 고향에 돌아갈 생각을 바이 못한다.(표준국어대사전)

4347.10.15.ㅂㄷㅁㅈ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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