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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수의 토박이말 이야기

[오늘 토박이말]반둥건둥하다

[그린경제/얼레빗=배달말지기 기자]

 

[오늘 토박이말반둥건둥하다

[]일을 다 끝내지 못하고 그만두다.

[보기월반둥건둥하는 날이 없지만 언젠가 마음 놓고 그렇게 해 보고 싶기도 합니다.


아침에 일찍 일어나면 하루가 길게 느껴집니다. 다른 사람보다 긴 하루를 사는 것처럼 느껴지니까요. 이 이레는 여느 때보다 일찍 일어나서 천천히 밥을 먹고 씻을 때도 느긋하게 씻고 있습니다. 그러다보니 집을 나서는 때는 늦게 일어날 때랑 비슷합니다. 그래도 오늘은 엎어지면 코 닿을 곳까지 수레를 몰고 가지 않아서 제 스스로 뿌듯했습니다. 수레를 타고 가면서 늘 부끄러웠거든요.

 

그제 아침에 떨었던 것을 생각하면서 옷을 좀 두터운 걸로 챙겨 입었습니다. 바지도 빨래를 해 놓았던 것을 입어서 한결 따뜻했습니다. 위에는 더우면 벗을 수 있게 껴입고 갔습니다. 아침에는 쌀랑해도 낮에는 더울 수도 있으니까요. 아니나 다를까 아침에는 좋았는데 낮에는 좀 덥게 느껴져 겉옷을 벗고 지냈습니다.

 

 눈에 띄게 한 일은 없는데 바쁜 하루를 보냈습니다. 반둥건둥하는 날이 없지만 언젠가 마음 놓고 그렇게 해 보고 싶기도 합니다. 누리집을 찾는 사람이 늘고, 얼숲에 마련한 쪽집(페이지)에도 사람이 늘었다고 해서 기분이 좋았습니다.

 

 바쁜 가운데 ()하늘빛에서 꿈 잔치를 한다는 기별을 듣고 저도 제 꿈 이야기를 해 봤습니다. 꿈은 꾸는 대로 이루어진다는 말도 있으니, 여러 사람들에게 알리는 것도 괜찮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말입니다. 토박이말로 생각과 느낌을 마음껏 주고받는 나라가 되기를 꿈꾸고 있다는 이야기를 차례도 없이 늘어 놔 봤는데 좋게 봐 주시길 빌 뿐입니다.

 

 반둥건둥하며 사는 분들이 없을 것입니다. 하지만 이렇게 살지 말라는 말은 많이 할 수가 있을 것입니다. 알아두셨다가 꼭 써 주시기 바랍니다. 같은 뜻으로 건둥반둥하다도 씁니다.

아래와 같은 보기가 있습니다.

-그러면 젊은 사람이 괜히 마음이 싱숭생숭해져서 그런 대공을 반둥건둥해 버릴 것 아니오?(현진건, 무영탑)


4347. 10. 31. ㅂㄷㅁㅈ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