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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수의 토박이말 이야기

[그린경제/얼레빗=리창수 기자]

[오늘 토박이말] 발그림자

[뜻]오가는 걸음이나  발자취를 빗대어 이르는 말=발김
[보기월] 앞으로 토박이말바라기 모임에 발그림자를 비춰 주는 분들이 많아지길 빕니다. 


토박이말바라기 갈친이 모임이 있어 창원에 갔었습니다. 함께 자리를 하기로 했던 사람이 갑자기 몸이 좋지 않아서 빠져 아쉬웠습니다. 토박이말 말모이 만드는 일과 겨살이(겨레말 살리는 이들)에서 하는 속살 풀이 이야기를 한 다음 토박이말을 좀 더 널리 알리는 수를 놓고 이런저런 이야기를 했습니다. 

그 이야기 끝에 우리 아이들이 삶을 많이 모자라게 느낀다는 기별을 놓고 생각을 좀 나눴습니다. 먹을 것이 없어서 배를 곯는 아이들은 많지 않지만 하고 싶은 것, 놀이에 굶주린다는 이야기였지요. 배움을 즐기는 것이 아니라 배움에 지쳐 있습니다. 우리 아이들 배울심(학력)이 다른 나라와 견주었을 때 이렇게 낮게 나왔다면 온 나라가 발칵 뒤집혀졌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이런 기별을 들은 어른들 가운데 안 됐다는 이야기를 하는 사람도 드물어 보입니다. 

우리는 이런 좋지 않은 고리를 끊을 수가 바로 토박이말 갈배움이라고 생각하는데 뜻을 같이해 주시는 분들이 아직은 아쉽기만 합니다. 오늘 열리는 '토박이말 갈배움 열매 나누는 잔치' 기별이 온 나라에 널리 퍼져 하루 빨리 아이들 삶을 모자람이 없이 넉넉하게 만들어 주고 싶습니다. 

아제(내일)는 밖에서 일을 봐야 해서 '토박이말 맛보기'는 쉽니다. 포근한 날씨와 같은 좋은 기분으로 지난 토박이말을 되새기며 토박이말 맛을 느끼는 분들이 많기를 바랍니다. 

  '발그림자'를 쓴 보기가 있습니다. 
-그는 우리 집에 발그림자도 비치지 않았다.(표준국어대사전)
-젊어서 구박을 많이 받은 여느리가 이제는 앙갚음으로 시어른들께 발그림자도 비치지 않는다니 딱한 노릇일세.(고려대 한국어대사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