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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수의 토박이말 이야기

[오늘 토박이말] 발뺌

토박이말 맛보기

[그린경제/얼레빗=리창수 기자]
 


[오늘 토박이말] 발뺌

[뜻] 맡았던 일에 책임을 지지않고 빠짐. 또는 그렇게 하려고 하는 말(변명)
[보기월] 발뺌을 할 수 있으면 하고 싶을 만큼 바쁜 날이 이어집니다.

 
이 이레(이번주)는 하루도 빠지는 날이 없이 일이 꽉 찼습니다. 발뺌을 할 수 있으면 하고 싶을 만큼 바쁜 날이 이어집니다. 배곳 밖에서 하는 배움자리가 넷이나 되었는데 끝내 하나는 쉬기로 했습니다. 그냥 가볍게 넘어갈 수 있는 일이 하나도 없습니다. 그런 가운데 어제 다른 일이 하나 더 났지만 그건 기분 좋은 일이랍니다.

토박이말 갈배움이 이루어지고 있다는 기별을 듣고 하동에 있는 이병주 문학관에서 토박이말 배움자리를 마련했다고 와서 도움을 달라는 것이었지요.  저는 다른 일이 있어서 갈 수 없어 다른 분이 가시기로 했습니다. 토박이말의 종요로움을 알고 더 많은 아이들에게 그걸 가르치고자 한다는 말씀을 듣고 얼마나 반가웠는지 모릅니다. 신문과 방송에서 '토박이말'과 아랑곳한 여러 가지 기별을 듣고 봤다는 말씀을 듣고 신문과 방송의 힘을 새삼 느꼈습니다. 

오늘은 저희 배곳에 많은 손님들이 오시는 날입니다. 그동안 울력해서 해 온 일들의 열매를 보이고 더 나은 길을 찾자는 뜻에서 마련한 자리지요. 좋은 것도 있고 또 앞으로 좋게 해야 할 것도 있을 것입니다. 일을 해 오면서 얻은 좋은 열매들을 다른 배곳과 나누고 더 나은 쪽으로 갈 수 있도록 슬기를 모을 것입니다. 모쪼록 그동안 여러 가지로 힘을 써 온 모든 배곳 식구들께 힘찬 손뼉을 쳐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발뺌'은 '발+뺌'으로 어딘가 들여 놓았던 발을 뺀다는 뜻이 넓어져서 위와 같은 뜻으로 쓰게 되었다고 봐야 될 것입니다. 빗대어 나타내는 말이 많은 우리말의 남다른 모습입니다. 아래와 같은 보기가 있습니다. 
- 그는 자신의 잘못은 인정하지 않고 발뺌만 일삼았다.(표준국어대사전)
- 사내가 한층 어색한 말투로 발뺌을 계속했다. 그러나 동영의 직감으로는 그가 분명 무언가를 알고 있는 것 같았다.(이문열 영웅시대)
- 그의 발언은 물론 이 문제의 해결에 초점을 두고는 있지만 아무래도 우선 발뺌부터 한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고려대 한국어대사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