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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수의 토박이말 이야기

[그린경제/얼레빗=리창수 기자]


[오늘 토박이말] 발씨

[뜻] 길을 걸을 때 발걸음을 옮겨 놓는 모습
[보기월] 사람의 발씨만 봐도 그 사람의 몸이 어떤지 알 수 있다고 합니다.

 
어제 손겪이는 아주 잘 마쳤습니다. 모두 울력해서 채비를 해서 그런지 좋다는 말씀을 많이 해 주셨습니다. 거둔 열매를 다른 배곳들과 나누는 일만 남았습니다. 그리고 모자라고 아쉬웠던 것들을 채우는 일도 해야 할 것입니다. 갑자기 일이 나서 뒷풀이 자리에 끝까지 함께하지 못해 아쉽고 미안했습니다. 애쓴 모든 분들께 큰 손뼉을 쳐 드립니다. 

일을 보고 늦게 집으로 오는 길에 이것저것 생각을 할 게 있어서 좀 걸었습니다. 밤도 늦었지만 날씨가 추워서 그런지 다니는 사람들이 없었습니다.  등 뒤에 있는 불빛에 걷고 있는 제 그림자가 보였습니다. 그런데 제가 봐도 발씨에 힘이 없어 보였습니다. 사람의 발씨만 봐도 그 사람의 몸이 어떤지 알 수 있다고 합니다. 지쳐있는 제 몸을 보듯이 아주 힘이 없어 보였지요.^^

오늘은 둘레에 계신 분들의 발씨를 눈여겨 보시는 건 어떨까요? 저마다 다른 모습일 것입니다. 그리고 그 분의 몸은 어떨지 미루어 생각해 보시는 것도 좋겠습니다. 

'발씨'를 북녘에서는 ' 2)발을 놀리는 재주'라는 뜻으로도 쓴다고 합니다. 익은말로 '발씨(가) 설다[서투르다]'는 말이 있는데 '잘 다니지 아니하던 길이어서 익숙하다 못하다'는 뜻이랍니다. '발씨(가) 익다'는 '발이 익다'는 말과 같은 뜻이구요. 얼른 생각해도 '손씨'라는 말도 있음직한데 '솜씨'만 있습니다. '솜씨'는 '손씨'와 걸리는 말이 아닐까요? 

아래와 같은 보기가 있네요.

- 장환이도 취직이 되나 보다 싶어서 발씨가 가벼우면서도 가슴은 무거웠다.(염상섭, 남자란 것 여자란 것)
- 층계를 내려오는 그녀의 발씨가 위태위태하였다.(고려대 한국어대사전)